헌재 일대 左 찾아와 尹 지지자 ‘자극·폭행 유도→극우 낙인’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사건·사고

尹지지자 절대 다수 헌재 앞 소수 탄찬 인사 찾아와 먼저 시비
경찰, 몸싸움 나도 수수 방관 ‘폭행 시비’ 송출되면 ‘극우 낙인’
유튜버 이쁜소영 ‘박열TV’ 측에 머리 부상 당하고 경찰 고소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3-25 15:24:39

▲ 안국역 5번 출구, 윤 대통령 지지를 위한 헌법재판소 앞 집회 신고 자리 불과 20여m 인근에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측 인사들이 24일 오후 5시쯤 찾아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을 자극하고 있는 모습. ⓒ스카이데일리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선고를 맞고 있는 헌법재판소 인근에서는 연일 탄핵 찬반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탄핵반대(탄반) 집회 측 무대와 천막이 자리 잡은 헌재 정문에는 극소수 탄핵 찬성(탄찬) 집회 측 인사들이 찾아와 행패를 부리고 폭행 시비를 불러일으키며 이에 대응하는 탄반집회 참여자들을 극우로 몰아가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25일 스카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20일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계란 투척 사건 이후 헌재 사방 100여 m는 차 벽과 방호벽 등으로 완전히 봉쇄된 상황이다. 경찰이 인근 경계를 강화하면서 헌재 정문 앞에서 국민변호인단 등이 진행하던 무제한 필리버스터 및 기자회견 등도 볼 수 없는 상황으로 탄반 집회 참여자들은 안국역에서 약 300m 정도 떨어진 안국역 인근으로 밀려 철야 집회를 지속하고 있다.

문제는 경복궁역 4번 출구를 기점으로 탄찬집회 지지자들이 안국역 5번 출구 인근 열린송현 녹지광장까지 점유하여 집회하고 있다는 점이다. 안국역 4번 출구 운현궁과 탑골미술관 인근에서 열리는 탄찬 집회와의 거리는 불과 100여m 수준으로 언제든 일촉즉발의 충돌이 일어날 수 있을 정도의 거리이다.

전날 오후 5시쯤에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집회 장소 인근 20여m가 떨어진 곳에 확성기를 들고 탄반집회 마다 찾아와 소음을 내는 탄찬 측 인사들이 다시금 등장했다. 이들은 대형 스피커를 동원해 윤 대통령에 대한 혐오성 발언을 늘어놓았다.

이를 방어하기 위해 탄반집회 지지자들이 결집해 나팔을 불며 소음을 묻었는데 이 과정에서 안국역 일대는 고성과 소음으로 가득 차는 등의 눈살을 찌푸리는 상황이 지속해서 반복됐다.

▲ 위 사진은 안국역 5번 출구 인근 열린송현 녹지광장을 점유한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측 집회 참여자들 모습으로 이들과 안국역 인근에 있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 간 거리는 약 100여m에 불과하다. 사진 아래는 '휴전선' 처럼 애국우파들의 공간임을 알리는 표식으로 작용하는 '이재명 즉각 구속' 팜플릿으로 꾸며진 도보 금지선. 애국우파들은 해당 금지선을 탄찬 측 인사들이 넘어와 먼저 시비를 건다고 주장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그뿐만 아니라, 안국역 사거리는 5번 출구와 3번 출구를 기점으로 경찰의 펜스 하나를 두고 탄찬집회와 탄반집회 측 인원이 지속해서 시비가 붙고 있다. 이 가운데, 욕설과 폭언이 오가고 있는 모습이 반복되며 서로 간 고소와 고발전이 이어진다는 점이다.

문제는 ‘선제적으로 시비를 거는 측’이다. 복수의 탄반집회 참여자들은 기자에게 “좌파 유튜버들이 굳이 찾아와서 시비를 건다”라며 “‘애국 우파 지역이니 나가달라’고 정중히 말을 건네면 그때부터 욕설하고, 폭행 시비로 번진다”라고 밝혔다. 이 과정을, 카메라를 들고 찾아와 모두 송출하며 ‘극우 낙인’을 찍는다는 것이다.

23일 오후 9시쯤에도 이곳에서 탄찬·탄반집회 간 거센 몸싸움이 일어났다. 탄반 측 중년 여성이 탄찬 측 지지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소리를 질렀고, 해당 남성이 이를 부인하면서 두 사람 간 난 싸움을 주변 사람들이 만류하며 경찰까지 출동한 상황이었다. 경찰차가 출동하여 현장은 정리 됐음에도 24시간 탄핵 찬성 측 인사들의 등장에 탄반 집회 인사들의 촉각은 매우 곤두서 있는 모습이었다.

▲ 유튜버 이쁜소영이 박열TV와의 폭행사건에 대해 자필로 진술하여 사건 당시를 소상히 알린 손글씨 문건 일체. 해당 문건과 이쁜소영 측 제공 영상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로 상주하는 곳에 박열TV가 찾아와 이들에게 시비를 걸거나 큰 목소리를 내는 모습이 다수 포착됐다. 이쁜소영 제공

해당 사실을 더욱 구체적으로 알려온 유튜버 이쁜소영은 전날 종로경찰서에서 21일 오후 3시쯤 있었던 탄찬 측 유튜버 박열TV와의 폭행 사건에 대해 제보를 해왔다. 안국역 일대에 해당 유튜버는 자주 등장해 탄반 측 윤 대통령 지지자들을 촬영해 왔다.

당일 박열TV와 이쁜소영은 오전 안국역 앞에서 한 차례 좌·우파를 나누며 시비가 붙었다. 같은 날 오후 안국역 우리은행에서 집회를 이어가던 이쁜소영에게 박열TV는 신원 미상 두 명의 여성을 데려왔고, 여성들이 이쁜소영의 머리를 잡고 상해를 입혔다. 그는 “머리에 큰 혹이 났는데, 병원에서는 이 정도 혹이 날 정도면 단순 머리를 잡고 당긴 게 도구로 머리를 의도적으로 때린 것 같다”는 의견을 줬다고 밝혔다. 해당 사건은 경찰에 고소 된 상황이다.

박열TV 등 이른바 탄찬 측 좌파 유튜버들에 대해 탄반집회 참여자들은 목격담을 전해왔다. 이들은 “지속해서 카메라를 들고 찾아와 시비를 걸고 폭행을 유도하는데,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나면 라이브로 송출되고 극우 폭도로 낙인이 찍힌다”며 “경찰은 이를 적극 만류하지 않고 개입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이어 “우파들은 1인 이상 모이기만 하면 집회는 불가라며 흩트려 놓지만, 몸싸움은 수수방관하며 탄반 인원들이 폭행 시비에 휘말리는 모습이 그대로 송출되는 걸 수수방관하는 모습에 의도성이 의심된다”라고도 했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