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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부터 설치된 50여 동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이용과 파면을 요구하는 야권 천막에 더불어민주당이 천막당사를 24일 설치했다. 불법 설치 논란의 천막촌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전까지 당력을 총동원하겠다는 의지를 다진 것이다. 스카이데일리는 광화문 광장 야권 천막을 찾았다. 광화문 일대 탄찬 집회에는 경찰에 포위당한 안국역 일대와 달리 경찰 버스 한 대 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24일 오후 7시쯤, 광화문 광장 일대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가 열렸으며 이곳에는 더불어민주당 등 야 5당 국회의원들도 합세했다. 수만 명 인파가 몰린 이곳의 무대는 안귀령 민주당 대변인 진행으로 민주당 의원 및 거물급 야권 인사들이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 헌재 기각 관련 성토의 변을 쏟아냈다.
윤 대통령 탄핵과 파면까지 단일 대오를 유지하며 결속하자는 과격한 주장이 연단에서 야권 각계 인사들을 통해 쏟아졌다. 당시 마다 집회 참여자들은 ‘내란 수괴 윤석열, 즉각 파면’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과 야광봉을 흔들며 이에 적극 호응했다. 민주노총·촛불행진·전국민주화운동동지회·더불어민주당 각 시도 별 당협 깃발이 보였다.
박람회장 못지 않은 50여 개 탄찬 집회
두 평씩 차지하고 난로에 온열 장판까지
野 백혜련 계란 투척에 우파 집회 ‘초토화’
광화문역 정문을 기점으로 하여 4번 출구까지 이어지는 200m 남짓한 거리에는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 소속 단체들이 세운 천막 50여 개가 열을 세워 설치된 모습이다. 비상 행동은 지난해 12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이하 참여연대 등 야권 대표 노동 시민사회단체들이 참여한 1549개 단체 모임이다. 국회 앞 탄핵 소추 의결 국면서부터 민주당 등과 함께, ‘윤 대통령 퇴진 운동’을 ‘촛불대행진’형식으로 꾸민 야권 단체들이 총결집하여 천막 투쟁에 들어간 것이다.
천막 동은 전국 좌파 단체들이 총결집한 모습이었다. 곳곳에는 범 5개 야당으로 불리는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의 천막도 보였다. 이곳에서 의원들은 단식하며 지지자들을 맞고 있었는데, 서울의 소리 등 좌파 언론을 비롯해 돌멩이봉사단·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촛불 지킴이·국가폭력피해범국민연대 등의 시민사회단체 부스가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전국대학생단식농성장에 개신교 등 종교단체 천막과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한국민족춤협회 등의 문화단체 천막도 자리를 잡았다. 여성진보당 및 노동당·녹색당·정의당 등 원외 진보정당 천막도 보였는데, 우파 단체들의 집회가 안국역 일대에서 장소의 협소함과 경찰의 경호로 인해 몇 평의 땅도 제대로 점유하지 못한 것과 매우 비교됐다.
가용공간의 협소함으로 천막을 대부분 공용으로 활용하는 탄반 집회에 비해 이들은 독립된 공간으로 천막을 꾸민 모습이었다. 약 두 평 정도 되는 천막은 온열을 위한 내부 보온 장판과 난로가 설치된 휴식 공간과 테이블 및 의자로 꾸며진 사무 공간으로 나뉜 모습을 통상 띠고 있었다. 이들은 이곳에서 탄찬집회 참여자들은 모금함에 후원금을 모으며 윤 대통령 파면을 위한 서명운동을 받고 있는 모습이었다. 음료와 컵라면 등을 수십 박스씩 쌓아 놓고 지지자들에게 식음료를 제공했으며 걸어 다닐 때마다 피켓과 푯말을 건네줬다.
가장 눈에 띈 건 민주당의 단식시위 단상이었다. 이곳에서는 야당 의원들이 7일 차 단식 시위를 맡아 이재강·양문석 의원이 단상 위에 앉아 지지자들을 만나며 인사하고 있었다.
인근 지지자는 이곳에 최소 1000여 명에서 3000여 명 이상의 지지자들이 찾는다고 밝혔다. 두 의원은 보온이 되는 단상 위 간이 의자에 앉아 난로를 뒤로 두고 꽃병과 촛불램프 앞에 앉아 지지자들에게 환한 인사를 건냈다.
기자는 이곳에서 단 한 대의 경찰차도 볼 수 없었으며, 세 명의 기동대원이 길 건너편 광화문 광장에 앉아 기사를 작성하는 모습만을 목격할 수 있었다. 경찰들은 눈대중에도 수만 명이 모인 철야 집회를 통제하거나 제약할 의지가 없어 보였다. 당일 오전 오세훈 서울시장이 불법점거 천막에 엄포를 놓고 강제 철거를 예고한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었다.
한 집회 참여자는 “안국동 네거리 인근까지 탄찬 집회 영역을 넓혀 탄반 집회 측을 전방위 압박하고 있다. 매일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주말만 되면 인사인해라 할 정도로 대규모 집회로 확장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헌재 앞 윤석열대통령 변호인단이 무제한 필리버스터와 1인시위 및 기자회견을 진행하던 단식농성 천막 및 및 국민의힘 의원의 릴레이 농성 천막은 20일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계란 봉변 사건’ 이후로 완전히 ‘초토화’된 모습이다.
20일 오후 4시 이후 기습적으로 이곳을 일망타진하듯 사방을 차 벽과 경찰 펜스에 방호벽으로 3중 차단막을 친 경찰은 허가된 출입증이 없는 이들에게는 통행마저허락하지 않고 있다.
25일 오전 기자가 찾은 변호인단 천막은 언제 치워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휘말려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여권 관계자는 “민주당 의원 ‘계란 투척 사건’이후 헌재 쪽 정문에 포스터 한 장 못붙이게 했다”며 “처음 단식을 시작한 전지영 애국열사는 담요도 못 덮게 했다”고 털어놨다.
국민변호인단 관계자는 “민주당 의원 ‘계란 투척 쇼’ 이후로 기자회견·필리버스터 모든 게 완전히 봉쇄됐다”며 “이곳 경찰은 좌파들이 찾아와 시비를 걸고 맞불 집회를 해도 차에서 대기할 뿐 만류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도로 위에서 1인 이상 찾아와 같은 구호를 외치는 것은 명백히 불법집회임에도 이 같은 법의 잣대를 탄반 집회 참여자들에게만 적용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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