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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위해 먹었지만 기준치를 넘긴 첨가물이 내 몸에 축적됐다면? 국내에서 판매 중인 건강기능식품(건기식)에서 첨가물 기준이 초과 검출돼 해당 제품을 제조한 업체의 품질관리 책임이 도마위에 올랐다.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우리바이오가 제조한 건강기능식품 6종이 기준 규격 부적합으로 회수 조치됐다.
부적합 사유는 △아셀렌산나트륨 기준 초과 △수크랄로스 기준 초과 △가교카복시메틸셀룰로스나트륨 기준 초과 등으로 장기 복용 시 인체에 위해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우리바이오가 제조한 글루타치온 제품에서 7월에 기준초과 발생해 회수 조치했고 이번에 비슷한 계열 제품에서 기준 초과가 또 발생했다.
특히 판매사가 제약사인 경우 소비자들은 더 쉽게 믿고 구매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점에서 위탁생산(OEM) 구조 전반의 책임 소재를 따져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번에 기준을 초과한 제품은 ‘글루타치온 화이트 구강용해스틱이’고 성분은 ‘아셀렌산나트륨’이다. 무기화함물 형태인 이 물질은 적정량 섭취 시 항산화 작용으로 건강에 이로운 효과를 줄 수 있지만 기준치를 초과할 경우 만성 중독 및 신경계 독성을 유발할 수 있다.
미국 NIH도 성인의 셀레늄 상한섭취량을 하루 400㎍ 이하로 제한하고 있으며 이보다 높은 수준을 장기간 섭취할 경우 탈모• 손톱 변형• 위장장애• 신장 기능 저하 등이 보고된 바 있다.
또한 회수 제품 중 보령컨슈머헬스케어의 ‘짜먹는 아르기닌 부스터’에서는 수크랄로스 기준치를 초과한 것이 확인됐다. 수크랄로스는 열에 강한 인공감미료로 널리 사용되지만 최근 국제암연구소(IARC)는 이를 잠재적 발암물질로 분류한 바 있다.
이번 회수 조치의 공통점은 대부분의 판매사가 유명 브랜드였지만 실질 제조사는 별개의 중소 식품제조업체였다는 점이다.
동화약품과 보령컨슈머헬스케어처럼 제약사 이름을 내세워 판매된 제품도 결국 위탁생산을 맡긴 제조사에서 품질관리 소홀이 발생한 사례다.
현재 건강기능식품법상 위탁제조 제품의 위해 발생 시 책임은 ‘제조사’에 있다. 하지만 소비자 인식상 신뢰는 판매사에 기반해 형성되는 만큼 유명 브랜드 뒤에 숨어버린 제조 리스크에 대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반복된 기준 초과와 회수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선 제조사 실명 공개 회수 이력 공개 의무화, 제조정지 등 실질적 제재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기능성 성분만 강조하고 제조과정 안전성은 제대로 검증하지 않는 구조가 가장 큰 문제다”며 “건강기능식품이 건강을 위협하는 아이러니가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해당 제품들은 모두 회수 명령을 내리고 판매 중단 조치를 완료했다”며 “소비자는 즉시 섭취를 중단하고 반품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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