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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특별기획전 ‘백년과 하루: 기억에서 상상으로’을 개최한다.
구 서울역사 준공 10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전시는 ‘서울의 관문’ 서울역의 100년 역사를 돌아보고 서울역의 미래를 상상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아울러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구 서울역사 준공 100주년을 맞아 과거와 현재를 잇는 비밀 통로를 처음으로 개방했다.
서울역은 1925년 경성역으로 준공되어 2003년 10월까지 약 80년 동안 역사로 사용되며 한국 근현대사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2004년 KTX 개통을 계기로 서울역에 철도역 기능을 이관한 뒤에는 복원을 거쳐 2011년부터 문화역서울284로 거듭났다.
붉은 벽돌과 아름다운 돔 지붕이 특징인 구 서울역사는 교통과 물류의 중심지로 한국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의미를 담아 신구 역사를 연결하는 통로가 공개됐다. 지하 통로는 1925년 준공 이후 요리장(주방)으로 사용됐던 구 서울역사 지하에서 출발한다.
50ｍ가량 되는 거리를 걸어가면 하루 10여 차례 열차가 오가는 서울역의 4번 플랫폼에 당도하게 된다. 불과 도보로 3분 거리다. 전시를 본 뒤 이 통로를 이용해 열차를 타러 갈 수도 있고, 승객들이 전시를 보러 올 수도 있다.
문체부는 11월30일까지 이어지는 전시 기간 중 연결 통로 이용 현황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내년부터 신구 서울역사 간 연결 통로 상시 개방 여부를 정하기로 했다.
이번 특별전은 구 서울역사가 간직한 100년의 기억을 돌아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격동의 파고를 헤쳐 온 서울의 근현대는 어떠했는지, 그 과정에서 서울역은 어떤 의미를 가졌으며 어떠한 변화를 경험했는지 살펴 본다.
아울러 현대미술 작가 7인의 작품과 더불어 문화역서울284의 소장품, 사진과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한데 엮어낸다.
아울러 미디어 아트를 통해 서울의 변화와 함께한 서울역의 생활과 문화, 심미와 감성, 인물의 자취 등을 오늘날의 감각으로 새롭게 펼쳐낸다. 동시대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구성되는 이 전시는 과거의 재현을 넘어, 현재로 이어지는 기억의 풍경을 보여준다.
지난 세기의 서울에도 지금처럼 차와 커피와 술과 음식을 즐기던 장소들이 존재했다. 옛 서울역사는 어떠했을까.
서울역의 전신이었던 남대문역에는 식당 겸 차점인 ‘끽다점’이 있었다. 경성역에서는 일반인을 상대로 한 최초의 양식당을 운영했고 대합실에서는 여행객들을 위해 신식 맥주를 판매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풍경을 되살려, 과거 대합실이었던 공간에 동시대의 브랜드들이 현재적 식음의 감각을 펼쳐낸다.
옛 서울역사의 기억을 회상한다는 것은 서울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일이기도 하다. 서울역은 근대화, 침략과 지배, 분단과 해방, 산업화와 민주화 같은 서울의 격랑을 견인한 한반도의 중심 역이자 도시의 관문이었기 때문이다.
전시는 9월30일에서 11월30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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