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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주관으로 1일 열린 국군의 날 열병식에서 국군이 보유한 최신 유·무인 복합체계와 신무기들이 대거 공개됐다. 이날 행사는 지상·해상·공중을 망라한 약 40여 종, 100여 대의 무기체계가 등장해 첨단 전력의 다층적 전시를 통해 전력 현대화의 성과를 한눈에 보여줬다.
행사 전반은 기존의 전통적 화력 전시를 넘어 무인기와 로봇, 자율체계가 주축이 된 ‘미래 전장’을 선보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군은 230mm 다연장로켓 ‘천무’, 수출형 명품무기 K9 자주포와 K2 전차, 항공·탄도탄 동시 요격 능력을 갖춘 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 ‘천궁-Ⅱ’, 고고도(40km 이상) 요격이 가능한 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L-SAM) 등 재래식 핵심전력을 먼저 전시했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사람이 직접 탑승하지 않고 임무를 수행하는 무기·로봇 시스템의 대거 등장이다. 지뢰와 급조폭발물을 탐지·제거하는 폭발물탐지제거로봇, 협업 기반 자율탐사로봇, 감시정찰과 전투 임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다중로봇 협동자율 시스템 등이 최초로 일반에 공개됐다. 또한 다족보행로봇, 소형 사격드론, 수중 자율기뢰탐색체, 무인수색차량, 대형급 무인잠수정, 전투용 무인수상정 등 다양한 플랫폼이 한자리에 섰다.
공중전력 역시 ‘스텔스·무인’ 축으로 재편되는 양상을 드러냈다. 유·무인 협업 임무를 수행할 저피탐 무인 편대기, 적 위협을 선제 타격하는 소형 자폭 무인기, 인공지능 기반 자율임무 수행으로 정찰부터 정밀타격까지 가능한 다목적 스텔스 무인기 등, 약 15종의 무인체계가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다. 이들 체계는 유·무인 혼합 전술을 통해 감시·정찰과 정밀타격의 연계를 강화하려는 군의 전략적 의도를 그대로 반영한다.
재래식 요격·타격 수단도 존재감을 과시했다. 지난해 시가행진에서 처음 공개돼 ‘괴물미사일’로 불린 현무-5가 이날 다시 모습을 드러내며 강력한 위용을 과시했다. 현무-5는 탄두 중량이 약 8t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지며, 지하 벙커 격파 등 전략적 타격 임무를 겨냥한 무기로 한국형 ‘3축 체계’—킬체인,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대량응징보복(KMPR)—의 핵심 수단으로 분류된다.
군 당국은 현무-5의 최대 사거리가 300km대에 이르며, 탄두 소재 및 설계 개선을 통해 폭발위력이 재래식 11t급 탄두 폭발과 맞먹는 수준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공중분열에서는 국산 소형무장헬기(LAH), 아파치 공격헬기, 기동헬기 수리온, 해병대의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및 MAH(무장 상륙공격헬기), 해상초계기 P-8 포세이돈, F-35A 스텔스 전투기, F-15K, 그리고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보라매) 등 공군·해군 전력이 하늘과 바다에서 장관을 이뤘다. 특히 마린온을 무장한 MAH의 공개는 해병대의 상륙작전능력 확장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으로 평가된다.
이번 열병식은 단순한 무력 과시를 넘어 ‘현실적 억제력’과 ‘미래 전장의 준비’라는 두 축을 동시에 드러냈다. 유·무인 복합체계와 자율로봇의 등장은 전투원의 안전을 높이고 기민한 임무 집행을 가능케 하는 동시에, 정보전·전자전 등 비대칭적 영역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읽힌다. 동시에 현무-5 등 강력한 타격수단의 전시로 군은 억제력의 신뢰성을 국민과 국제사회에 재천명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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