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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주목하는 1조2000억 원 규모의 인공태양(핵융합) 연구시설 부지 선정이 임박한 가운데 전북특별자치도가 제시한 ‘새만금 최적지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단순한 부지 제공을 넘어 15년간 축적해 온 연구 인프라와 타 산업과의 연계 확장성 면에서 타 지자체를 압도하고 있다.
23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전북이 내세운 가장 큰 강점은 새만금이라는 입지 자체다. 핵융합 연구시설은 거대 장치 산업의 특성상 넓은 부지와 안정적인 기반 시설이 필수적이다.
전북도가 제안한 새만금 국가산단 3공구는 50만㎡ 이상의 단일 부지 확보가 가능하다. 특히 이미 왕복 6차선 도로와 상하수도, 전력 설비가 완비되어 있다는 점이 결정적이다. 2027년 말 매립공사가 마무리되면 정부의 사업 착수 시기(2027년)와 맞물려 지체 없이 공사에 돌입할 수 있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망도 핵심이다. 핵융합 연구는 막대한 전력이 필요한데 새만금 산단 내에는 2028년까지 1.58GW 용량의 변전소가 확충될 예정으로 전력 공급 안정성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전북의 도전은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다. 도는 2009년 국가핵융합연구소(현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와 협약을 맺으며 일찌감치 핵융합 산업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2012년에는 군산시와 함께 208억 원을 투입해 플라즈마기술연구소를 개소했다. 이곳에서 지난 10여 년간 플라즈마 기초·원천 기술을 연구하며 전문 인력과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이는 경쟁 지자체들이 갖지 못한 전북만의 확실한 자산이다.
전문가들은 전북의 산업 생태계가 핵융합 기술 상용화를 앞당길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분석한다. 핵융합로는 1억도 이상의 초고온을 견뎌야 하므로 특수 소재 기술이 필수적인데 전북에는 탄소 소재 산업(전주·완주)과 텅스텐, 리튬 등 관련 기업이 집적해 있다.
또 생산된 에너지를 저장하는 시스템은 전북의 주력 산업인 이차전지 산업과 직결된다. 도내 68개 대학 및 연구기관 중 17곳이 이미 핵융합 연계 연구가 가능해 산·학·연 협력을 통한 기술 고도화가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전북도는 이번 유치를 통해 전북 연구개발(R&D) 트라이앵글을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새만금(미래에너지) △전주·완주(농생명·탄소) △정읍(방사선·융복합)을 잇는 삼각 벨트를 구축해 전북 전체를 첨단 과학기술의 테스트베드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김관영 지사는 “새만금은 도로, 철도, 항만, 공항이 연결되는 교통 허브이자 국내 유일의 RE100 실증 산단이다”라며 “15년간의 준비와 완벽한 입지 조건을 갖춘 전북이 대한민국 핵융합 에너지 실현의 최적지임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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