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감사 대상 기업 수가 늘어난 가운데, 감사인을 직접 지정받는 ‘직권지정’ 기업은 그보다 더 빠르게 증가했다. 외형상 외부감사 저변은 확대됐지만, 감사인 선임을 자율에 맡기기 어려운 기업이 함께 늘고 있다는 의미다.
금감원이 26일 발표한 ‘25년 외부감사대상 회사 및 감사인 지정 현황’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기업은 작년 말 기준 4만2891사로 전년 대비 773사(1.8%) 늘었다. 외부감사 대상은 2020년을 제외하고 꾸준히 증가해 왔고, 2025년에는 증가 폭이 전년(2.2%)보다 다소 둔화했다.
감사인 ‘지정’ 회사는 1971사로 전년(1859사) 대비 112사(6.0%) 늘었다. 주기적 지정은 525사로 전년과 거의 같았지만, 직권 지정이 1446사로 117사(8.8%) 늘며 전체 증가를 이끌었다. 전체 외부감사 대상 대비 지정비율은 4.6%로 0.2%p 올랐다. 다만 상장법인만 놓고 보면 지정회사 수가 961사로 9사 줄었고, 지정비율도 35.9%에서 34.9%로 소폭 내려갔다.
직권 지정 사유는 ‘상장예정법인’이 475사로 가장 많았고, ‘감사인 미선임’ 381사, ‘재무기준 미달(3년 연속 영업손실 등)’ 196사, ‘관리종목’ 156사가 뒤를 이었다. 금감원은 감사인 선임 절차 위반으로 지정되는 사례도 38사로 늘었다고 밝혔다.
유형별로 비상장 주식회사가 3만9467사로 92.0%를 차지했고, 주권상장법인은 2752사(6.4%), 유한회사는 672사(1.6%)로 집계됐다. 외부감사 대상 회사 수는 비상장 주식회사 693사, 상장법인 47사, 유한회사 33사로 모든 유형에서 증가했다.
감사인 선임 흐름은 ‘유지’가 대다수였다. 전체 외부감사 대상 4만2891사 가운데 3만3580사(78.3%)가 전년도 감사인을 계속 선임했고, 4564사(10.6%)가 감사인을 바꿨다. 직전 사업연도에 외부감사를 받지 않아 올해 감사인을 새로 선임한 회사는 4747사(11.1%)였다. 상장법인은 감사인 변경 비중이 27.0%로 비상장(9.5%)보다 높았다.
아울러 51개 회계법인이 1971개 지정회사를 맡았다. 빅4라 불리는 4대 회계법인(삼일·삼정·안진·한영)이 속한 가군 배정은 1045사로 53.0%를 기록했고, 전년보다 27사 늘었지만 비중은 1.8%p 낮아졌다. 금감원은 “작년 5월부터 자산 5조원 이상 구간의 가중치를 세분화하는 방식으로 지정 쏠림을 완화하는 장치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앞으로 외부감사제도 설명회 등을 통해 감사인 선임 절차와 주요 준수의무를 안내하고, 회사와 감사인 등 이해관계자 소통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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