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6-10-1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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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해킹 생명 위협… 대형병원 23% 보안관제 구멍
상급종합병원 22.9% 보완관제 미가입… 24시간 실시간 감시 ‘구멍’
의료장비 해킹 시 진료·수술 지연… 환자 정보 사라지면 사고 우려
민간 의료기관 침해사고 90% 동네 병·의원… 가입률 고작 0.007%
이은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6-10-18 13:59:16
▲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한국사회보장정보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 35곳 중 27곳만 보안관제 서비스에 가입했디. 사진은 기사내용을 바탕으로 제미나이로 생성.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상급종합병원이 사이버 해킹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상급종합병원 5곳 중 1곳이 실시간으로 해킹 공격을 탐지하는 보안관제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킹 공격이 발생할 경우 진료가 지연되고 수술 중단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한국사회보장정보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사이버 보안관제 가입 대상 상급종합병원 35곳 중 27곳만 가입해 가입률이 77.1%에 그쳤다. 최고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국가 의료 체계의 최후 보루인 대형병원 8곳(22.9%)이 여전히 전문 보안관제 망 밖에 방치되어 있는 셈이다.
 
보안관제란 네트워크 장비와 보안 시스템 등을 원격 시스템에서 관리하고 외부 침입을 실시간으로 탐지하는 통합 보안 관리 체계다. 대형병원 해킹은 단순한 개인정보 유출을 넘어 환자의 생존과 직접 연결된다. 환자 데이터베이스가 해킹으로 삭제되거나 암호화되면 안전에 치명적인 위협을 가하게 된다. 데이터베이스에는 환자의 과거 병력과 수술 이력, 약물 알레르기 반응 등이 담겨 있어 처방과 투약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할 경우 대형 의료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한 대학병원 간호사는 “진료에 필요한 장비가 해킹되면 외래진료가 지연되고 수술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해커가 병원 전산망을 해킹하면 환자 정보 등을 빌미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으로 금전을 요구한다”면서 “의료진 정보는 다크웹 등 암시장에서 일반 개인정보보다 더 비싼 값에 거래된다”고 말했다.
 
상급종합병원의 보안 구멍은 실제 피해로 이어졌다. 올해 1월 전남대학교병원에서는 랜섬웨어 기반의 해킹 사고가 발생했다. 해킹 사고로 전자의무기록(EMR)과 초음파·자가공명장치(MRI)·컴퓨터단층촬영(CT) 등의 영상을 의료진에게 전송하는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등이 마비됐다. 의료진이 MRI 등 영상 검사 결과를 진료실에서 원격으로 판독하지 못해 촬영실로 직접 찾아가는 일도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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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지역 거점국립대병원인 강원대학교병원도 랜섬웨어의 공격을 당해 MRI와 CT 촬영 시스템 등 일부 진료에 차질을 빚었다. 해킹범은 암호 해독을 대가로 수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요구했다. 서울대학교병원 역시 2021년 환자와 직원 등 83만 명의 개인정보가 북한 해킹 조직에 유출되는 사고를 겪었다.
 
동네에 흔히 보이는 병·의원 보안수준은 더욱 심각하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접수된 의료기관 침해 사고 28건 중 25건(89.3%)이 병원(17건)과 의원(8건)에서 발생했다. 2020년부터 2026년까지 발생한 민간 의료기관 침해 사고는 133건에 달한다. 
 
병원과 의원은 각각 56건과 53건으로 전체의 82%를 차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의원급 의료기관 7만 5560개 중 보안관제에 가입된 곳은 단 5곳(0.007%)에 불과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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