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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조·명문 후손 건물<51>]-영월엄씨 대종회
엄정화·엄앵란 톱스타 배출한 당나라 예술가 후손
우리나라 엄씨 중 96% 차지…강남구 논현동 71억 빌딩 소유
이경엽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6-18 12:40:27
  
▲ 영월엄씨의 후손들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71억원 가치의 빌딩을 소유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의 영월엄씨는 약 13만9000명이다. 사진은 영월엄씨대종회가 소유하고 있는 빌딩 ⓒ스카이데일리
  
 
‘엄(嚴)’씨 성을 가진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영월엄씨 후손들은 현대에 이르러 사회 각계각층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연예계에서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영월엄씨 연예인으로는 가수 겸 배우 엄정화, 배우 엄앵란·엄태웅·유아인(본명·엄홍식)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영월엄씨 후손들은 연예계에서의 활약뿐 아니라 대표 성격을 띈 단체의 부동산 재력으로도 새삼 조명을 받고 있다. 영월엄씨 후손들의 대표격 단체인 영월엄씨대종회(이하·대종회)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약 71억원 가치의 빌딩을 소유하고 있다.
 
지난 2015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국내의 엄씨는 총 14만4425명이다. 이중 강원도 영월을 본관으로 하는 영월엄씨의 인구는 13만9681명이다. 국내에 거주한 엄씨의 96%가 영월엄씨 출신인 셈이다.
 
국내 엄씨 96% 속한 영월엄씨, 서울 논현동 71억대 빌딩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대종회 소유 빌딩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지하철 7호선 학동역에서 직선으로 약 400m남직 떨어진 곳에 위치했다. 대종회는 지난 1994년 1월 완공된 이 빌딩을 지난 1997년 10월 매입했다. 빌딩은 대지면적 293.3㎡(약 88.7평), 연면적 1032.67㎡(약 312평) 등의 규모다. 지하 1층·지상 6층 구조로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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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리치부동산 관계자는 “대종회 소유 빌딩이 위치한 일대 지역의 토지 시세는 3.3㎡(약 1평)당 약 8000만원 수준이다”며 “건물 가치를 제외한 빌딩의 가치는 약 7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 국내 엄씨의 시조인 엄임의는 중국 당나라 때 파락사로 임명돼 신라로 넘어온 사신이다. 엄임의는 당나라 정치사정으로 인해 귀국하지 못한 채 강원도 영월군에 정착했다. 사진은 영월엄씨대종회 현판 ⓒ스카이데일리
  
엄씨의 시조인 엄임의(嚴林義)는 중국 후한의 광무제의 절친한 친구로 유명했던 엄자능의 후손이다. 신라시대 때 중국 당나라 사신인 파락사(波樂使) 신분으로 우리나라에 처음 온 것으로 전해진다.
 
‘파락사’란 당나라에서 새로 만들어진 음악을 이웃 국가들에게 전파하기 위해 파견된 사신을 뜻한다. 엄임의는 파락사로 활동하기 위해 신라에 왔다가 당나라에서 안사의 난 등 정변이 일어나자 고국으로 돌아가기를 포기했다.
 
이후 엄임의는 지금의 강원도 영월군에 해당하는 내성군에 정착했다. 고려시대에 이르러 엄임의가 내성군으로 추봉되면서 그의 후손들은 내성군을 식읍으로 삼게 됐다. 이후 엄임의의 후손들은 그곳을 본관으로 삼아 대를 이어왔다.
 
영월엄씨는 조선시대 뛰어난 인물들을 다수 배출했다. 문과 급제자만 30여명 가량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시대의 영월엄씨 출신 유명 인물로는 엄흥도와 순원황귀비 엄씨 등이 꼽힌다 엄흥도는 영월군에서 호장 벼슬을 하던 인물이다. 단종이 계유정난으로 쫓겨나 영월로 유배를 왔다가 시해를 당했을 때 시신을 수습한 인물이다.
 
수습당시에는 이 같은 사실이 얼려져있지 않았다. 하지만 선조 때인 1585년 엄홍도의 행동이 알려지면서 엄홍도의 후손인 엄한례가 단종의 묘역을 수호하게 됐다. 이후 숙종 때 공조참의가 됐고 영조 때는 공조판서가 됐다. 엄한례는 사육신과 함께 영월의 창절사(彰節祠)에 배향됐다.
 
순원황귀비 엄씨는 고종황제의 후궁으로 명성황후가 을미사변으로 사망한 이후 사실상 황후나 다름없는 대우를 받은 여성이다.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인 영친왕의 어머니로 엄귀비라는 이름으로 대신 불리기도 했다.
 
엄귀비는 8살 때 궁녀로 입궐해 명성황후의 시위상궁을 지내다가 고종의 승은을 입었다. 을미사변으로 명성황후가 죽은 이후 고종은 엄귀비를 가까이 했다. 엄귀비는 아관파천에도 개입해 고종, 순종 등과 함께 러시아 공사관으로 가기도 했다.
 
▲ 영월엄씨의 시조는 음악을 전파하기 위해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건너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인지 영월엄씨 후손 중에는 연예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인물이 유독 많다. 대표적인 영월엄씨 연예인으로는 엄지원, 엄정화, 엄앵란, 유아인(엄홍식) 등이 꼽힌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엄홍길, 엄앵란, 유아인(본명·엄홍식), 엄정화 [사진=뉴시스]
 
숙종이 희빈 장씨 때문에 세워놓은 후궁은 왕비가 될 수 없다는 법도 때문에 엄귀비는 황후의 자리에는 오르지 못했다. 1903년 12월 결국 황후 바로 아래이자, 후궁 중에서 가장 지위가 높은 황귀비의 직책을 받았다. 황후가 없는 상황에서 가장 지위가 높은 후궁이었으니 실질적으로는 황후로 대우받았고 옷도 황후의 옷을 입은 것으로 전해진다.
 
경술국치 직후인 1911년 7월에 덕수궁 함녕전에서 갑작스럽게 장티푸스에 걸려 57세로 사망했다. 당시 일제는 장티푸스에 전염될 수 있다며 어머니의 죽음 때문에 귀국한 영친왕이 그녀의 시신 가까이에 가는 걸 막았다고 한다.
 
엄지원·엄정화·엄앵란 등 중국 예술가 후손 다운 다재다능한 재능 발휘
 
예술가로서 음악을 전파하기 위해 처음 우리나라에 건너 온 시조를 두고 있는 탓인지 영월엄씨 후손 중에는 다양한 끼를 지닌 유명 연예인들이 유독 많다. 배우 엄지원·엄정화·엄태웅·엄앵란·유아인(본명 엄홍식)·엄기준, 코미디언 엄용수 등 대표적인 영월엄씨 연예인으로 꼽힌다. 산악인 엄홍길, 아나운서 엄기영 등도 영월엄씨다.
 
영월엄씨 연예인 중 한 명인 배우 엄앵란은 1960년대를 대표하는 여배우 중 한명이다. 당시 청춘 영화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엄앵란은 1964년 배우 신성일과 결혼한 후 영화배우로서의 삶을 정리하고 전업주부로 변신했다. 지난 1990년대부터 서서히 아침 예능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지금까지도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뛰어난 입담을 과시하고 있다.
 
세계 9번째로 히말라야 8000m급 14개 봉우리를 완등한 산악인 엄홍길 역시 영월엄씨 후손이다. 1960년생인 엄홍길은 지난 1988년 에베레스트산에 등정했다. 이후 2001년에 한국에서 두 번째이자 세계 9번째로 히말라야 8000m급 14개 봉우리를 완등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경엽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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