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발적으로 일터를 떠난 건설업 임시일용직 근로자가 3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 비자발적 이직자는 7개월 연속 증가했다. 건설경기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고용 불안정성이 큰 임시일용직과 소규모 사업체 근로자에게 충격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11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 기준 올해 8월 건설업 비자발적 이직자는 30만8663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6만5493명(26.9%) 늘어난 규모다. 비자발적 이직자는 고용계약 종료나 구조조정, 해고 등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일자리를 떠난 경우를 말한다. 건설업에서 비자발적 이직자가 30만 명을 넘어선 것은 2023년 9월 이후 35개월 만이다.
건설업 비자발적 이직자는 올해 들어 7개월 연속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0년 7월부터 2022년 7월까지 25개월 연속 증가한 이후 가장 긴 증가세다. 증가 폭도 대체로 확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건설업 부진은 생산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올해 1~8월 건설업 생산을 나타내는 건설기성액은 불변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건축과 토목 부문이 각각 5.3%, 1.8% 줄었다. 투입된 노동력 대비 생산된 산출량의 비율을 나타내는 노동생산성지수도 2024년 2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9개 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
고용 충격은 상대적으로 고용 지위가 불안정한 임시일용직과 소규모 사업체에 집중됐다. 8월 건설업 비자발적 이직자 가운데 임시일용직은 30만4073명으로 전체의 98.5%를 차지했다. 상용직은 4590명으로 1.5%에 그쳤다. 반면 임시일용직이 진입할 수 있는 건설업 빈 일자리는 1055명 분에 불과했다.
사업체 규모별로는 비자발적 이직자의 81.8%인 25만2521명이 종사자 30인 미만 사업체에서 발생했다.
취업자 수 역시 감소세를 이어갔다.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올해 8월 건설업 취업자는 187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2000명(1.7%) 줄었다. 건설업 취업자는 2024년 5월부터 올해 8월까지 28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현재와 같은 기준으로 통계가 공표된 2013년 이후 가장 긴 감소세다.
반도체 산업이 수출을 중심으로 호황을 이어가는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반도체 제조업을 포함하는 '전자 부품·컴퓨터·영상·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의 경우 올해 8월 종사자가 39만8104명으로 1년 전보다 8117명(2.1%) 증가했다.
같은 달 이 업종의 입직자는 채용 등 기타 형태를 포함해 1만183명으로 지난해 8월보다 3153명(44.9%) 늘었다. 현재와 같은 기준으로 통계를 공표한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비자발적 이직자는 1년 전보다 96명(8.7%) 감소했다.
정부는 전체 고용 상황이 개선 흐름을 보이면서도 업종별로는 온도 차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취약 부문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최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제조·건설 등 고용 부진 업종의 상황을 지속 점검하면서 부문별로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고용 형태와 기업 규모에 따른 근로조건 격차를 완화하고 취약 노동자에 대한 보호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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