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도 세대차 2030 '아미'에 사랑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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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루샤는 올드 MZ세대 New 감성 디자인 추구

이재훈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3-15 01:06:17

▲프랑스에서 건너 온 신명품 브랜드 아미(AMI). 프랑스어로 친구라는 뜻을 가진 아미는 MZ세대에게 진짜 친구로 다가왔다. [사진=삼성물산 패션부문]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8세~34세)가 새로운 명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샤넬은 올드해, 우리는 새로운 아미(AMI) 하트티 좋아" 코로나19(COVID-19)에도 백화점 샤넬 매장에선 '오픈런' 광풍이 이어지고 있지만 명품 소비 지형에 조용한 변화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조용한 변화를 일으키는 장본인은 새로운 소비를 주도하는 MZ세대.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로 대표되는 구명품보다 요즘 최대 소비세대'로 불리는 MZ세대(18세~34세)의 감성을 사로잡은 신명품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아미, 메종키츠네, 로에베, 스톤아일랜드, 르메르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신명품은 현대적인 감각과 독창성, 개성으로 무장하고 10대부터 30대 고객을 흡수하고 있다. 현대적인 패션, 동시대의 감각을 대변한다는 점에서 컨템포러리(동시대) 브랜드로 불리는 이들은 구(舊)명품에 대비된다는 뜻에서 한국에서 '신(新)명품'으로 불린다. 신명품은 무서운 속도로 구명품의 입지를 잠식하고 있다.

지난해 패션업계는 코로나 보릿고개를 넘었지만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에 대한 대한민국 소비자의 열정은 뜨거웠다. 백화점에는 매일 같이 아침마다 샤넬 매장을 향해 뛰는 기이한 '매장 질주'가 나타났고 '없어서 못 파는'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명품은 한 해에도 수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하지만 에루샤 브랜드의 요란한 디자인과 지나친 가격에 부담을 느낀 10~30대 MZ세대가 반란을 일으켰다. 이들을 중심으로 좀 더 심플하면서 세련된 캐주얼 패션에 대한 열망 속에서 '신명품' 브랜드가 무서운 성장을 보이고 있다.

폭발적 인기를 누리는 신명품으로는 아미, 메종 마르지엘라, 르메르, 오프화이트, 메종 키츠네, 피어 오브 갓, 스톤 아일랜드, 로에베, 이자벨 마랑 등이 있다. 이들은 럭셔리 명품 브랜드보다 역사는 짧지만 동시대와 새로운 시대의 패션을 반영한다. 구 명품이 유산을 바탕으로 한 역사와 전통이 무기라면 신명품의 무기는 현대적 감각과 '독창성'이다.

지난해 남녀노소 불문하고 한국 패션 피플을 사로잡은 브랜드는 프랑스에서 온 아미(AMI). 사진).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공식 수입 유통하는 아미는 지난해 연 매출액이 159% 급증했다. 올해도 1~2월에만 전년 대비 무려 216% 매출 성장세를 나타냈다.

귀여운 '여우 로고'로 사랑받고 있는 신명품 브랜드 메종 키츠네도 지난해 100%대 매출 성장에 2021년 1~2월에도 외형이 전년대비 100% 늘었다. 그밖에 메종 마르지엘라도 매출이 지난해 65%, 올 초(1~2월) 79% 급성장했다.

송은희 IAC(이탈리아 아시아 커뮤니티) 대표는 "개성이 강한 디지털 시대의 10대와 20대는 올드하지 않고 새로운 느낌의 신명품에 열광할 수밖에 없다"며 "MZ세대는 프라다와 루이비통이 아닌 아미나 마르지엘라를 입어야 '있어 보인다'고 느낀다. 신명품 브랜드는 MZ세대 소비자의 이같은 욕구에 부응하는 탁월한 디자인으로 이들의 심리를 파고들었다"고 분석했다.

[이재훈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재훈 기자 jh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