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관리형 아닌 전권형 예고… 당내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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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 “‘당대표 선출 준비·민생경제’ 투트랙으로 갈 것”
與 인사 “관리형 위원장 만만히 보던 이들 긴장 중”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4-30 17:41:35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준비할 ‘관리형’ 비상대책위원장에 지목된 황우여 지명자가 당대표 선거 룰뿐만 아니라 민생경제를 당면 과제로 꼽았다. 사실상 전당대회 관리에만 치중하지 않겠다는 의미여서 황 지명자가 예상보다 큰 권한을 행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황 지명자는 지난달 30일 언론에 “(취임 후) 투트랙으로 갈 것 같다. 새 당대표 선출을 준비하는 문제와 여당으로서 민생 문제에서 해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황 지명자는 경제와 관련해 “이자율이 높아 서민은 힘들어 하고 소기업은 도산한다. 이런 부분을 잘 해결해야 하고 정쟁 여지가 없다”며 “경제 분야에서 시급한 것에 대해 당정 논의 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원 투표 100% 반영인 기존 당대표 선거 룰을 당원 투표 50%·일반 여론조사 50%로 바꾸는 방안에 대해선 “의견 수렴 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대위의 무조건적인 젊은 피 수혈에는 난색을 표했다. 황 지명자는 30·40세대 험지 출마자 원외 모임인 ‘첫목회’ 멤버를 비대위원으로 영입하자는 일각의 목소리에 “다 좋다”면서도 “참신한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너무 젊은층으로만 (구성하는 것보다) 노련한 경험·안정감·사려심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황 지명자는 “국민의힘은 역사 깊고 뿌리도 매우 깊은 당이다. 잘 복원해서 국민께 걱정을 끼쳐드리지 않고 여당으로서 자리매김을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임기 두 달의 ‘시한부 비대위원장’임에도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것임을 거듭 예고했다.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황 지명자에게 힘을 싣는 듯한 발언을 했다. 윤 대행은 30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은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사퇴 후 18일 만에 지도부를 재구성하고 다시 시작할 채비를 갖췄다”며 “국민께서 국민의힘의 변화를 지켜봐 주시고 나태한 모습을 보일 때마다 사정없이 회초리를 들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현재 국민의힘 상임고문인 황 지명자는 5선 의원·당대표·부총리 등을 역임한 관록의 정치인이다. 그런 그가 전당대회 관리뿐만 아니라 전권 행사 의지를 피력함에 따라 당 내는 긴장하는 분위기다. 계파별로 저마다의 전당대회 룰을 주장하며 황 지명자를 쥐고 흔드는 게 아닌 황 지명자 결정에 복종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국민의힘 인사는 “황 지명자가 필요할 땐 추상같은 분으로 안다. 시한부 비대위원장을 만만하게 보던 이들이 긴장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