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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어법 중에서 사이시옷에 관한 것이 제일 복잡하다. 언제는 ‘ㅅ’을 쓰고 언제는 쓰지 않는지도 헷갈리고, 한자어일 때 과거에는 거의 사이시옷을 표기했는데 지금은 표기하면 안 된다. 물론 예외 규정도 있지만 한자어의 경우는 거의 표기하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다(숫자·헛간·툇간 등 몇 가지는 예외다).
‘웃어른’의 경우는 왜 ‘윗어른’이 아닌가 하는 문제와 여기에 사이시옷은 왜 붙는가의 문제가 있다. 우선 ‘위’와 ‘아래’의 대립이 있을 경우’만 ‘윗’을 쓴다. ‘아랫어른’은 없기 때문이다. 즉, 위와 아래의 구분이 명확할 때만 ‘위’를 쓴다. 그래서 아래와의 대립이 없는 경우엔 ‘웃어른’ ‘웃돈’ ‘웃거리’ 등과 같이 쓰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경우에는 한글로 된 단어이고 뒷말에 거센소리나 된소리가 없기 때문에 당연히 ‘사이시옷’을 붙여야 한다.
‘위층’의 경우는 다르다. 위와 아래의 구분이 있어서 ‘위’를 쓰는 것은 맞다. 다만 사이시옷을 붙이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뒤에 나오는 글자가 거센소리(격음)이기 때문이다. 합성어에 사이시옷을 붙이지만 거센소리(ㅋ·ㅍ·ㅊ 등)나 된소리(ㄲ·ㄸ·ㅃ·ㅆ 등)가 연결되면 사이시옷을 붙일 필요가 없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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