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SK E&S 합병안 통과… 자산 100조 에너지 기업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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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태평양 지역 민간 에너지 기업 1위… 국영 에너지 기업 포함해도 9위
주주가치 훼손 논란에 국민연금 반대표… 외국인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8-27 13:08:39

▲ SK이노베이션 – SK E&S 합병 사이트 메인화면. 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합병함에 따라 매출 88조 원과 자산 100조 원 규모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민간 기업이 탄생하게 됐다. 합병 비율을 두고 주주가치 훼손 논란이 있었으나 외국인 주주들이 대부분 찬성하면서 큰 차이로 합병안이 통과됐다.

SK이노베이션은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SK E&S와의 합병 계약 체결 승인 안건이 참석 주주 85.75%의 찬성률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합병 법인 공식 출범일은 11월1일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1999년 분리됐으나 25년 만에 재결합하게 됐다. 합병 법인은 매출 88조 원과 자산 100조 원 규모의 초거대 에너지 기업이 된다.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민간 에너지 기업 1위이며 국영 에너지 기업을 포함해도 9위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의 석유 사업과 배터리 사업에 더해 SK E&S의 액화천연가스(LNG)와 재생에너지 사업 등이 결합돼 에너지 포트폴리오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요구에 대응한 에너지 솔루션 패키지를 제공하는 회사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합병으로 안정적인 재무 및 손익 구조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NG와 전력과 같은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SK E&S와의 합병을 통해 회사 수익의 안정성이 높아지고 큰 폭으로 상승된 합병회사의 수익력을 바탕으로 재무건전성이 강화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만 2030년 기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2조2000억 원 이상을 예상하고 있으며 전체 EBITDA 20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7월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 간 합병 안건을 의결했을 당시 개인주주들이 손해를 볼 수 있다는 논란이 있었다.

양사의 합병 비율은 시가총액에 따라 1대 1.1917417로 설정됐는데 SK이노베이션의 순자산가치는 이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순자산가치에 따라 합병 비율을 정했을 경우 합병 비율은 1대 0.545 수준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 이사회가 자산가치로 합병가액을 정하지 않아 일반주주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비판이 일었다.

SK그룹의 지주회사인 (주)SK가 SK이노베이션 SK E&S 지분을 90% 가지고 있기 때문에 SK이노베이션을 저평가해 합병법인에 대한 지분율을 강화하게 위한 결정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 지분의 6.2%를 보유한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주주가치 훼손을 우려해 합병에 반대했다. 그러나 세계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와 글래스루이스가 합병안 찬성을 권고함에 따라 외국인 주주가 대부분 찬성하며 압도적인 차이로 합병안이 통과됐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회사의 장기적인 안정과 성장의 토대가 될 이번 합병이 순조롭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예정”이라며 ”더불어 합병 완료 이후 다양한 주주 친화 정책을 적극 검토해 실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