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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신규 아파트 공급 물량 중 절반 이상이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집중됐다. 청약 수요의 수도권 쏠림이 심화되면서 공급에서도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러한 수도권 집중 현상은 지방경제 침체와 인구유출을 가속화하며 수도권 과밀화 문제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2일 부동산 시장 분석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의 2020~2024년 민간 분양 아파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11월까지 일반 분양된 신규 아파트는 총 14만2560가구였다. 이 중 51.0%에 해당하는 7만2656가구가 수도권에서 공급됐다.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수도권 공급 비율이 절반을 넘겼다.
수도권 공급 비중이 높아진 이유는 비수도권 지역의 분양 성과가 상대적으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2021년 비수도권 지역에서 공급된 아파트는 약 14만4000가구에 달했지만 작년엔 6만2460가구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올해 역시 6만9904가구(11월 기준)로 공급량이 줄어들며 지방 아파트 시장의 침체를 반영했다.
반면 수도권은 감소 폭이 적었다. 2021년과 비교했을 때 공급 물량이 1만2000가구(14%) 줄어드는 데 그쳤다. 수도권 집중 현상은 분양 시장에서도 두드러진다. 올해 비수도권 평균 청약 경쟁률은 6.2대 1로 최근 5년 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수도권은 평균 경쟁률이 20.5대 1에 달했다. 특히 서울은 122.4대 1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지방에서도 일부 인기 단지들이 있었지만 그 비율은 미미했다. 올해 경쟁률 상위 20개 단지 가운데 전북 전주시와 충남 아산의 두 단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서울과 경기 지역에 집중됐다. 반대로 충남 공주의 한 아파트는 청약자가 전무했고 강원도의 또 다른 단지는 생애 최초 특별 공급에 단 1명만 청약을 신청했다.
지방 아파트 분양시장의 침체는 단순히 주거 문제를 넘어 지역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거 매력도가 낮아지면서 지방의 청년층과 생산 가능 인구가 수도권으로 이동해 지역 경제 침체를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지방 도시에서는 기업 유치나 일자리 창출이 어려워지고 다시 인구유출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
정부가 추진한 지방 소멸 대응 정책과 균형 발전 방안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방의 인프라 확충이나 산업 유치 노력 없이 아파트 공급만으로는 지역 균형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리얼하우스 관계자는 “아파트 공급이 수도권에 집중되는 것도 문제지만 내 집 마련 수요가 수도권에 몰리면서 지방과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지방 도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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