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인 서울 아파트 매입 감소… 투자 심리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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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집값에 투자 심리 위축

임한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2-02 14:18:10

▲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앞에 매물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스카이데일리

서울 아파트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원정 매입 비중이 감소했다. 금리 인하로 대출 여건이 개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집값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2일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 거래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서울 거주자가 아닌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은 전체의 22.7%로 작년(24.6%)보다 약 2%p 감소했다. 2018년 외지인 매입 비중이 처음으로 20%를 넘긴 이후 작년 역대 최대치였던 24.6%에서 후퇴한 수치다.

서울 아파트값이 신고가를 경신하며 외지인의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강남 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의 외지인 매입 비중은 각각 23.1%‧21.8%, 26.0%로 작년(23.6%‧23.4%‧29.2%)보다 감소했다. 중저가 단지가 밀집된 노원구(20.4%)‧도봉구(15.8%)‧강북구(16.4%)도 작년(각각 21.2%‧20.4%, 36.0%)보다 외지인 매입 비중이 줄었다.

반면 성동구는 재개발 등 정비사업의 호재로 외지인 매입 비중이 25.5%로 상승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성동구 아파트값은 올해 10월까지 9% 상승해 서울 평균 상승률(4.31%)의 2배를 웃돌았다.

서울 거주자의 지방 아파트 매입 비중은 올해 10월까지 5.3%로 작년(5.2%)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서울 거주자의 원정 투자는 2021년 아파트값 급등기에 8.9%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2022년 이후 지방 아파트값이 하락하면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방의 공급 과잉과 수요 감소로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0월까지 서울 아파트값은 4.31% 상승했지만 지방과 5대 광역시는 각각 1.34%‧2.10% 하락했다.

최근 금리 인하가 본격화되면서 부동산 시장 투자자들의 심리 변화가 예상된다. 금리가 내려가면 대출 부담이 줄어들어 부동산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늘어날 수 있다. 특히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 심리가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 강남 3구와 같은 고가 단지의 투자 수요가 꿈틀될 수 있으며 상대적으로 가격이 안정적인 성동구와 중저가 단지가 몰린 노원구와 도봉구 등도 다시 주목받을 수 있다.

지방 시장도 금리 인하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현재 지방 아파트값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금리 인하로 투자 여건 개선이 지방 시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인프라 확충이나 산업 발전 가능성이 높은 지역은 금리 인하 이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금리 인하로 투자 심리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지만 이는 단기적인 현상에 불과할 수 있다고 말한다. 여전히 높은 집값은 투자자들에게 큰 부담이기 때문이다. 현재의 부동산 시장은 안정적이지 않으며 가격 상승과 금리 인하가 맞물려 불안한 상황에 놓여 있다.

임한상 기자 hsr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