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학원 개인정보 50만 명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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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학원 개인정보 50만 명 유출

해킹 포럼서 ‘자라다’ 남아 전용 미술 학원 개인정보 50만 명분 탈취 주장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2-11 13:14:40

▲ 자라다 남아 미술 연구소 회원의 개인정보를 탈취해 판매하겠다는 프리치포럼스 내 게시물. 모자이크된 부분은 유출된 개인정보 및 민감정보. 제보자

미술 학원에서 민감한 정보를 비롯한 개인 정보 50만 건이 유출됐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11일 보안 업계에 따르면 불법 해킹 포럼이자 다크웹 마켓인 ‘브리치포럼스’(Breachforums)에서 이날 남아 전용 미술 학원 ‘자라다 남아 미술 연구소’(자라다)에서 50만 명분의 개인정보를 탈취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프리치포럼에서 활동하는 이 해커는 자라다 미술 학원에 가입한 고객 정보를 탈취했다며 일부 샘플을 공개했다. 해당 샘플에는 △이메일 △휴대폰 번호 △계정 및 비밀번호 △이름 △자녀 이름 △구매 내역 등을 비롯한 수강 사유 등의 민감 정보들이 담겨 있었다.

자라다는 6~13세 남자 아이를 대상으로 미술 교육을 진행하는 미술 학원이다. 전국에 60개가 넘는 분원을 두고 있으며, 공예 등 남자 아이가 좋아할 만한 미술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자라다 개인정보처리 방침에 따르면 자라다는 서비스 제공을 위해 회원가입 시 이름·연령·아이디·비밀번호·성별·휴대폰 번호를 필수로 수집하고 있다. 선택적으로 이메일·주소·학교 등의 정보도 추천 서비스 제공 목적으로 수집 중이다.

또한 해커는 해당 정보를 판매한다고 명시하며 브리치포럼스 내에 채팅 기능을 이용해 구매 의사를 밝히라고 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개인정보가 대외로 확산할 경우 보이스피싱·계정 도용 등 2차 피해로 이어지는 것은 물론 회원의 결제 정보 역시 유출돼 금전적인 피해로 번질 우려도 나온다. 예컨대 자라다 고객 정보들을 탈취해 포털 사이트 등 다른 사이트에 해당 계정 정보를 무작위로 입력해 추가 정보를 탈취하는 등의 공격 시도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보안 업계에 정통한 제보자는 “유출된 정보의 샘플을 보면 비밀번호 등 정보를 난독화해 놓기는 했지만, 결국 해시값이 아닌 ‘1234’ 등의 평문으로 복호화가 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에 사태가 심각하다”며 “다른 곳에서 무작위로 계정 정보 등을 입력하는 ‘크리덴셜 스터핑’ 공격으로 추가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에 따르면 개인정보 유출 등이 벌어지면 기업이 침해사고 발생을 알게 된 때부터 24시간 이내로 신고해야 한다. 또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정부가 사고 발생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에게 재발방지 등 필요한 조처의 이행을 명령할 수 있다.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가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경우 3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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