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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쿠폰으로 장을 보는 손님이 확실히 늘었어요. 덕분에 매출도 올랐습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정부가 지급한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전통시장 곳곳에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전통시장 상인들은 “오랜만에 활기가 돈다”며 반색하고, 소비자들은 “쿠폰 덕분에 장바구니가 조금 더 풍성해졌다”고 말한다.
1일 오후 찾은 서울 서대문구 독립문 영천시장은 이른 시간부터 북적였다. 제수용품을 고르는 주부들, 싱싱한 과일을 고르는 노인, 손님 맞이에 분주한 상인들까지 시장 안은 명절 특유의 활기로 가득했다. 매점 곳곳에 ‘소비쿠폰 사용 가능’ 안내문이 붙었고, 손님들은 “쿠폰으로 절약한 금액으로 다른 반찬거리를 살 수 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장모(67) 씨는 “추석은 1년 장사 중 가장 큰 대목”이라며 “소비쿠폰으로 장을 보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실제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전국 37개 전통시장과 37개 대형마트에서 제수용품 27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4인 기준)은 전통시장 평균 29만8766원으로 대형마트 평균 37만3164원보다 7만4000원(19.9%) 저렴했다.
채소류는 43.9%, 수산물은 31.4%, 육류는 24.4% 더 저렴했다. 세부 품목별로도 고사리(62.9%), 깐도라지(62.1%), 동태포(43.7%), 대추(41.0%), 쇠고기 탕국용 부위(40.4%), 송편(32.3%), 곶감(29.6%) 등 가격 차이가 뚜렷했다.
특히 1~2인 가구의 ‘소량 구매’ 행태가 뚜렷해졌다. 대파 한 단 대신 몇 줄기만, 당근 몇 개만 사는 소비자들이 눈에 띄었다. 상인들은 “예전에는 소포장이 잘 안 팔렸는데 요즘은 소량 구매가 당연한 흐름”이라고 입을 모았다. 전통시장이 가진 가격 경쟁력과 소분 구매 편의성이 소비쿠폰 정책과 맞물려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
소상공인연합회와 전국상인연합회가 지난 8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 소상공인의 75.5%가 “소비쿠폰이 전통시장·골목상권 이용 유도에 효과가 있었다”고 답했다. 정부도 이번 정책이 단순한 매출 상승을 넘어 신규 고객 확보와 재방문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정부는 9월 22일부터 10월 31일까지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지급을 진행한다. 대상은 전 국민의 약 90%이며, 상위 10% 고액 자산가는 제외된다. 여기에 온누리상품권 환급 한도도 기존 167억 원에서 370억 원으로 확대됐다. 농·축·수산물 구매 시 최대 2만 원까지 환급받을 수 있어 소비자 혜택이 크다. 이와 함께 9월 15일부터 접수를 시작한 ‘상생페이백’ 제도도 소비 촉진제로서 역할이 기대된다. 일정 금액 이상 결제하면 현금성 환급을 돌려주는 방식으로, 온누리상품권과 병행해 소비 유인을 강화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7월 출범한 소비 활성화 TF를 중심으로 유관기관·협단체와 함께 지역 특화 행사, 소비 촉진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다. 소비쿠폰과 온누리상품권 정책은 소비자에게는 알뜰한 장보기를, 상인에게는 안정적인 매출 증대를, 지역경제에는 활력 회복을 가져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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