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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24일 이은우 전 한국정책방송원(KTV) 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에 나섰다. 특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이 전 원장을 내란 선전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등으로 조사하고 있다. 계엄 선포 계획을 사전에 전달받고 생중계를 준비한 정황을 확인하고 있다. 이 전 원장 소환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검은 지난해 12월3일 대통령실 대외협력실 행정관이 KTV에 “카메라를 준비하라”고 지시한 오후 5시52분 연락을 계엄 선포 사전 인지 의혹의 핵심 단서로 보고 있다. KTV 편집팀은 이를 토대로 바로 중계 준비에 들어갔고 이 전 원장은 오후 7시33분 문자로 상황 보고를 받았다.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담화문은 밤 10시23분 KTV 전용망을 통해 각 방송사에 송출됐다.
특검은 이 전 원장이 뉴스 자막 중 ‘계엄이 불법·위헌’이라는 정치권 비판 내용을 삭제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부분에 대해서도 위법 소지가 있는지 법리 검토 중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올해 3월 해당 조작 의혹과 관련해 이 전 원장에게 중징계를 요구한 점도 특검 판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 전 원장은 계엄 선포를 사전에 알지 못했고 “정부 정책 방송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한 지시였다”고 해명하고 있다. KTV 내부에서도 “기술적 송출 준비만 했을 뿐 발표자나 발표 내용을 몰랐다”는 진술이 나온 상태다.
특검은 이번 소환 조사로 KTV가 계엄 선포 당일 어떤 지시를 받고 어떤 판단으로 생중계를 준비했는지 그리고 자막 수정 지시가 외압성 조치였는지 규명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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