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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View] 은행주 랠리 ‘끝물’ 아니라 ‘정상화’ 초입
이세희 금융팀장 기자페이지 + 입력 2026-02-24 00:02:40
▲ 이세희 금융부 팀장
이번 설 명절은 있는 듯 없는 듯 순식간에 지나갔다. 가족과 지인들을 만나 안부를 나누고 평소처럼 시간을 보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주식 투자 얘기가 자주 나왔고, 어떤 종목을 얼마나 들고 있는지까지 자연스럽게 화제로 이어졌다.
 
코스피는 작년 이맘때쯤 2000p대였다. 이후 4개월만인 6월20일 종가 기준으로 지수 3000을 넘겼고 그 뒤로 계속 상승해 올해는 5000을 돌파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대형주가 주도했고 그 흐름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삼전 가지고 있냐”는 질문이나 “하이닉스가 이렇게 올랐다고? 나도 살 걸”이라는 탄식이 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은행주도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단순히 ‘주가가 많이 뛰었다’는 가시성 외에도 ‘시장이 은행주를 바라보는 방식이 달라졌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한동안 은행주는 ‘배당은 괜찮지만 성장성은 밋밋한 업종’이라는 틀에 갇혀 있었다. 
 
그런데 최근 흐름은 그 틀을 조금씩 깨고 있다. 
 
작년 4분기 이후 은행주 상승률이 35.6% 수준까지 올라왔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54.8%에는 못 미친다는 점이 주효했다. ‘은행주가 많이 올랐다’는 체감이 존재하지만 주가가 급등한 다른 섹터에 대한 투자 부담이 커질수록 낮은 PBR(주가순자산비율)과 배당이라는 안전판을 가진 은행주가 주목받는 것이다. 
 
밸류에이션도 같은 맥락이다. 올해 기준 은행 업종의 평균 PBR은 약 0.69배 수준인데, 시장이 참고하는 목표 PBR 평균은 0.90배 안팎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본 대형은행이 PBR 1.6배를 넘고, 대만 대형은행이 2배 이상에서 거래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국 은행주 가격이 부담스럽다고 단정하기 어렵고 30% 안팎의 추가 여력도 열려 있다는 주장이다. PBR이 1보다 작으면 주가가 주당순자산가치보다 낮다는 뜻인데, 은행주는 그 ‘낮음’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얘기다. 시장이 ‘이미 끝났다’보다 ‘아직 남았다’로 읽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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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와의 비교는 ‘왜 한국 은행주만 이렇게 싼가’라는 질문을 더 크게 만든다. 물론 국가마다 규제와 성장률, 리스크 프리미엄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어려울 수 있다. 그럼에도 숫자가 너무 벌어져 있으면 시장은 결국 방향을 잡는다. 최근 은행주 랠리를 두고 ‘코리아 디스카운트 축소를 향한 첫 발’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물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건 아니다. 시장이 한 방향으로만 흐르지 않기 때문이다. 주도 섹터가 바뀌면 은행주 상승 속도는 느려질 수 있고, 금리 경로가 급변하면 NIM(순이자마진) 기대도 흔들릴 수 있다. 
 
다만 지금의 은행주는 과거처럼 ‘오르면 끝, 내리면 길게’의 구조가 아니다. 자본이 버티고 환원이 커지는 흐름이 이어지면, 조정이 와도 바닥이 단단해진다. 시장이 은행주를 “편안한 투자처”라고 부르는 이유는 바로 그 하방 경직성 때문이다. 그래서 기자는 이번 은행주 랠리를 단순한 유행이 아닌 ‘정상화의 진행형’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은행주랠리     #4대은행     #PBR     #N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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