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11시40분 기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125만9000원으로 전일 종가 대비 11.28% 하락했다. SK하이닉스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는 거시경제 지표 악화와 인공지능(AI) 수익성 우려가 꼽힌다.
올해 6월 말 기준 최고가 298만7000원을 찍으며 300만 원에 근접했던 것과 비교하면 기록적인 하락세다.
이러한 상황에서 SK하이닉스의 낸드·기업용 SSD 사업 자회사 솔리다임의 미국 증시 상장설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솔리다임을 미국 시장에 상장한다면 SK(주)의 자회사인 SK스퀘어의 자회사인 SK하이닉스가 미국 중간법인인 AI 컴퍼니를 자회사로 두고 AI컴퍼니의 자회사인 솔리다임을 상장하는 5단 상장이 된다.
이에 따라 ‘코리안 디스카운트’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히는 중복 상장이 국내에서 막히자 미국 시장에 중복상장하는 방식으로 우회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솔리다임이 나스닥에서 직접 자금을 조달하면 SK하이닉스의 재무 부담을 덜어주면서 투자 자금을 확보할 수 있지만 이 과정에서 주주 가치가 희석되고 주가가 내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달 초에도 공식 입장문을 통해 이러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솔리다임은 13일 퀄컴 출신 대관 전문가인 안드레스 카스트리욘 부사장을 영입했다. 솔리다임이 대관 조직을 자체적으로 꾸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8일 블룸버그는 솔리다임이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IPO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업계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재무·회계 문야 임원급 인력과 실무자를 모집하는 채용 공고를 냈다. 해당 채용 공고에는 주요 업무에 미국 상장기업에 적용되는 회계 보고 체계 구축 및 미국 회계기준과 한국에서 사용하는 국제회계기준 간 차이를 조정하는 작업이 포함됐다.
해당 업무는 미국 증시에 상장할 때 재무 공시와 회계 심사 대응에 필요한 작업이기 때문에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설이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SK하이닉스가 ‘국민주’로 떠오르면서 SK하이닉스 주식을 가진 소액투자자가 많기 때문에 상장을 추진할 경우 소액주주들을 중심으로 한 반발이 클 전망이다. 실제로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는 한국거래소에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을 해외 상장 자회사에도 적용할 수 있는지를 공식 질의하기로 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솔리다임 상장으로 장기적으로 주가가 오를 수 있지만 주주환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솔리다임 상장 과정에서 유입되는 현금이 지분 교환 및 JV 구축 등에 활용돼 중장기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빠르게 증가한 현금흐름 중 잉여분은 주주가치 회복에 우선 배분돼야 함이 마땅하다”분석했다.
한편 SK하이닉스 관계자에게 솔리다임 상장 여부를 문의한 결과 “확정된 사항이 없다는 사측 입장은 여전히 동일하다”라는 대답만을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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