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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를 넘어선 가운데 과일값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과와 귤 가격이 급등하면서 신선과실 물가는 2월에 41.2% 올라 32년여 만에 최고치를 찍는 등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동월 대비 3.1% 올랐다. 1월 소비자물가가 2.8% 오른지 한 달 만에 3%대로 상승률이 뛰었다.
물가 인상은 과일 등 신선식품이 주도했다.
작년 10월부터 매달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던 신선식품 지수는 2월 20.0% 상승해 3년 5개월 만에 최고 상승 폭을 경신했다.
이 중에서도 신선과실 상승률(41.2%)은 1991년 9월(43.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선 사과가 1월에 56.8% 상승한 데 이어 2월에는 71.0% 폭등했다. 사과 가격 상승의 배경엔 이상기온으로 인한 수확량 감소가 손꼽힌다. 봄철 저온 피해로 착과수가 감소한데다 여름철 집중 호우·수확기 탄저병 발생 등 악재가 겹치면서 작년 생산량이 30% 급감했다.
검역 문제로 수입이 원활하지 않은 사과 특성 상 다음 수확 철까지는 ‘사과가 금값’인 상황이 계속될 전망이다.
사과 뿐만 아니라 다른 과일 가격도 치솟고 있다. 특히 겨울철 수요가 늘어나는 귤은 1월에도 39.8% 상승한데 이어 노지 생산량 감소까지 겹치면서 2월엔 78.1% 뛰었다.
배(61.1%)·딸기(23.3%) 등 다른 과일 가격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당초 농산물 가격은 하나가 올라가면 다른 것도 연달아 올라가는 경향이 있는데다 특히 사과는 기후 온난화의 영향으로 재배지역이 점점 줄어들어 중장기적으로 계속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부는 긴급 재정지원책을 마련했다.
3∼4월 농축수산물 할인지원에 600억 원을 투입하고 마트의 수입 과일 직수입을 확대한다. 수입 과일 3종(만다린·두리안·파인애플주스)에 대해 추가 관세 인하도 적용한다.
아울러 13개 과일·채소에 납품단가를 지원해 유통업체에 대한 판매가격을 인하하고 봄 대파 출하 이전 대파 3000t에 신규 관세 인하를 도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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