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스토리 확률 조작 적발 반년… 방학 효과도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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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성수기에도 점유율 상승 미미… 과징금 부과 이후 이미지 타격 심각
밸런스 패치 부재·리부트 서버 이용자 대거 이탈 등 문제점 지적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7-30 13:16:14

▲ 김창섭 메이플스토리 디렉터가 6월 여름 쇼케이스에서 향후 업데이트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넥슨 제공

넥슨의 대표 게임 메이플스토리가 확률 조작으로 과징금을 부과받은지 6개월이 지났다. 메이플스토리는 이전까지 신규 이용자 대규모 유입이 일어나는 시기로 여겨지던 7월에도 이용자 수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게임 흥행의 척도로 사용되는 PC방 점유율을 살펴보면 게임트릭스 기준 메이플스토리 점유율은 7월 1주 4.92%에서 7월 3주 4.09%로 하락했다. 6월 메이플스토리의 점유율이 4.42%인 것을 고려하면 전달보다 오히려 더 떨어졌다.

여름방학이 겹치는 7월은 전통적인 게임 업계 성수기이며 특히 메이플스토리는 방학 시즌에 대규모 이벤트를 진행하기 때문에 이용자 수가 크게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메이플스토리의 점유율은 2023년 6월 6.82%에서 2023년 7월 10.14%까지 상승했다.

메이플스토리 큐브 확률 논란의 여파가 남아있던 2022년에도 6월 2.89%에서 7월 5.17%로 상승하며 방학 효과를 증명했으나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1월 확률 조작을 적발하고 과징금을 부여한 이후로는 방학 효과 또한 사라진 모양새다.

메이플스토리는 2023년 12월 PC방 점유율 4.76%에서 2024년 1월 4.35%로 점유율이 떨어지며 방학 효과를 받지 못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메이플스토리 확률조작과 관련해 과징금을 부과한 것이 1월3일임을 고려하면 확률조작 여파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메이플스토리는 잇따른 논란에도 충성 고객층의 힘으로 논란이 지나가면 점유율을 다시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7월까지도 PC방 점유율 4%대에 머물면서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큐브 확률 조작 사태에 따른 대규모 이탈과 함께 메이플스토리의 이미지가 망가지면서 신규 이용자 유입이 사라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을 들여서 이용할 수 있었던 ‘리부트 서버’의 재화 수급량을 낮추며 리부트 서버 이용자가 대거 이탈한 것도 영향이 컸다.

이러한 상황에서 게임 운영에 대해서도 비판이 일고 있다. 김창섭 메이플스토리 디렉터는 7월11일 여름 업데이트 쇼케이스에서 직업 밸런스 패치를 우선순위에 두지 않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비판받았다.

메이플스토리는 한 캐릭터를 키우는 데에 드는 시간과 비용이 매우 크고 이용자들이 해당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크기 때문에 캐릭터의 성능이 좋지 않다고 해서 다른 캐릭터로 넘어가기 힘들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규 콘텐츠의 추가와 함께 직업 간 밸런스가 크게 부각되면서 이용자들이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큐브 확률 조작 사태와 관련된 한국소비자원의 집단분쟁조정절차 발표 시한은 8월20일까지다. 집단분쟁조정 결과는 현재 진행 중인 단체 소송 결과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철우 한국게임이용자협회장은 “확률 조작 적발 당시 부과된 과징금에 행정소송을 제기한 점이나 이용자 불만에 대한 대응 등을 보면 신뢰 회복을 위한 움직임이라고 보기에는 아쉬운 면이 있다”며 “집단분쟁조정은 게임 이용자 전체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인용될 가능성은 낮아보이지만 넥슨이 선제적으로 피해자들에게 보상 등을 제공한다면 신뢰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