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사를 지어 본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이 두 가지를 구별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호미와 낫은 구별하기 쉽지만, 쟁기나 갈퀴는 도시 사람들은 보기가 쉽지 않다.
그런 연유인지는 몰라도 뉴스에서 기자가 실수하는 장면이 나왔다. 제목이 ‘다대포 해변 조개 떼죽음’이다. 화면은 다대포 해변에서 열심히 쇠갈퀴로 죽은 조개를 긁어모으는 어민의 모습이었는데, 기자는 ‘쟁기질’을 하는 어민의 모습이 안타깝다고 하였다.
아무리 도시에서 자랐다고는 하지만 쟁기와 갈퀴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구나, 하고 한숨이 나왔다. 쟁기는 ‘논밭을 가는 농기구’로 땅을 갈아 엎는데 쓰는 도구이다. 주로 소를 이용하여 끌거나 사람이 끌기도 한다. 농사를 짓기 전에 땅을 갈아서 지력을 회복하게 하기 위함이다. 토질이 험하고 돌이 많은 곳에서는 소 두 마리로 끌기도 한다.
예문을 보자.
“쟁기와 써레(갈아 놓은 논밭의 흙덩이를 잘게 부수고 바닥을 판판하게 고르는 농기구)를 지우고 소 덜미를 만져 주었다.”
갈퀴는 ‘낙엽이나 지푸라기, 곡물 따위를 긁어 모으는데 쓰는 도구’이다. 그러므로 조개를 긁어 모으는데 쓰는 도구는 갈퀴라고 해야 한다. 단단한 것을 모을 때는 쇠갈퀴를 쓴다.
예문으로는 “나는 아래채 지붕 위에 한 자나 쌓인 눈을 갈퀴로 대충 긁어 내렸다” 같은
문장을 들 수 있다.
후원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