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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026년 영업이익 53.5조원을 달성하며 2018년 이후 8년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버 시장의 교체 주기가 돌아오며 D램 가격 상승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고 엔비디아가 HBM4 공급 다변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삼성전자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KB증권은 1일삼성전자 목표주가로 110000원을 제시하며 매수 의견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를 반도체 업종 최선호주로 제시한 KB증권 김동원 애널리스트는 D램 가격 상승, 낸드 수익성 회복, HBM4 공급 확대, 파운드리 가동률 개선 등 복합적인 실적 개선 요인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B증권은 이번 흐름을 단순한 경기 반등이 아닌 수년간 수요 폭증과 가격 상승이 유지되는 이른바 ‘슈퍼사이클’에 본격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최근 서버용 D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17~2018년 사이에 구축된 데이터센터 서버들이 교체 시점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D램 평균 가격은 최근 6달러를 넘어섰고 삼성전자는 D램 가격을 30%나 인상했다. D램은 작업 데이터를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메모리로 PC·스마트폰·서버 등 다양한 전자기기에 사용된다. 삼성전자는 2025년 기준 전 세계 D램 시장 점유율 34%로 SK하이닉스(36%)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범용 D램 수요는 기존 AI 중심에서 일반 서버, 그래픽, 모바일 등 메모리 전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게다가 내년부터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으로 인해 HBM과의 수익성 격차가 좁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차세대 메모리 기술인 HBM4도 장밋빛 전망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5년 하반기부터 HBM4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서버로 유명한 엔비디아는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SK하이닉스(점유율 85~90%) 외에 삼성전자를 공급원으로 고려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5년 말 엔비디아에 HBM4 최종 샘플을 공급할 예정으로 인증을 받으면 본격적인 공급이 시작되어 점유율을 최대 30%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저장용 메모리인 낸드 역시 AI 시대의 저장 수요 확대에 따라 가격을 10% 인상한 상태다. 낸드 수요는 클라우드, 스마트폰, 차량용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증가하고 있으며 공급 부족과 맞물려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급 메모리의 신규 공급은 평택 P5 가동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본격화되는 2028년부터 의미 있는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026년에는 삼성전자가 HBM4 중심의 투자 집행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며 D램 생산 능력 확대는 공정 전환을 제외하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 역시 메모리 가격 상승의 수혜를 받고 있으나, 2026년부터 엔비디아가 공급 다변화 정책을 본격화하면서 SK하이닉스의 HBM4 점유율은 50%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HBM4 개발과 낸드 수익성 개선을 통해 대응에 나서고 있다.
반도체 업계 전반에는 몇 가지 구조적 우려도 존재한다. 먼저 AI 수요에 지나치게 집중된 반도체 수요 구조가 경기 변동성에 취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중심의 수요가 둔화될 경우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단기에 꺾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글로벌 메모리 시장에서 중국과의 경쟁도 위험요소다. 중국 기업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범용 메모리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게다가 중국 정부가 반도체 관련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고 중국 내수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 중국 기업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중국 기업과 차별화를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HBM4과 DDR5 등 차세대 메모리 기술을 통해 기술 격차를 유지하겠다는 목표다. 하지만 중국의 저가 공세는 중장기적으로 삼성의 수익성과 점유율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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