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국회 운영위서 “靑, 관권선거·문다혜 의혹 묵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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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文, 선거개입 부처 처벌하고 딸 동거 해명해야”
靑 “관권선거 아냐… 부녀가 함께 사는 건 사생활”

강채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11-10 14:30:45

▲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왼쪽)이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회 운영위원회(운영위)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여당 대선공약 개발에 정부부처가 개입했다는 ‘관권선거 의혹’ 등을 놓고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을 집중 추궁했다.

10일 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유 실장은 청와대 관권선거를 묵인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산자부) 1차관이 공약 (개발) 지시를 (산자부 직원들에게) 했고 여성가족부(여가부) 차관이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을 위해 공약개발을 했다”며 “전체 정부 차원에서 관권선거가 드러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책임을 묻겠다고 했으면 여가부 장관을 경질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같은 당 임이자 의원도 “얼마나 민주당이 찌질하면 정부에 대고 공약 개발해 달라고 했나. 딱하다”고 했다. 유 실장은 “관권선거라는 표현은 제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엄중히 우려하고 있지만 인사 문제는 수사 결과에 따라 인사권자가 판단할 것이다”고 반박했다.

지난달 28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하 의원이 여가부 공약검토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하자 여가부는 ‘그런이 사실 없다’거나 ‘수정사항이 포함된 자료는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하 의원은 입수한 자료를 근거로 “여가부 차관은 7월경 과장급 직원들 대상 정책공약 회의를 열었고 구체적인 수정사항을 직접 요구했다”며 “아이디어 검토가 아닌 부처의 상부(민주당) 보고 공약으로서 구체적으로 지시하고 검토했다는 뜻이다”고 주장했다.

또 “절대 ‘공약 검토’라는 말을 쓰지 말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며 “(이것은) 행정부의 정치중립 위반 문제를 충분히 의식하고 입단속 시켰다는 결정적인 증거다”고 했다.

여가부에 앞서 산자부도 여당 공약개발 의혹을 산 바 있다. 하 의원은 “문 대통령은 내부적으로 차기 대선공약 관련 어젠다를 준비하라고 지시한 박진규 산자부 1차관에게 ‘매우 부적절하다’며 강하게 질책했다”며 “청와대가 배후였으니 차관들이 마음 놓고 대선공약을 개발해 여당 뒷바라지 노릇한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운영위 회의에서는 억대 시세차익으로 논란을 샀던 문 대통령 딸 문다혜 씨의 청와대 거주도 도마에 올랐다.

유 실장은 “자녀가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것이 아빠찬스라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또 “대통령 자녀에 대해 국회에서 언급하는 부분, 사적으로 보호받을 영역에 대해 존중해줬으면 한다”며 “더 이상 사실관계는 확인해 드릴 수도 없고 할 필요도 없다. 더 이상 이야기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문 대통령 딸이 독립생계자인데 청와대 관저에 사는 것은 국민들이 불편해하는 부분이다. 법 위반보다 중요한 게 국민정서인데 ‘아빠찬스’라는 비난이 있다”고 했다.

이어 전 의원은 “청와대는 문 씨 거주에 대해 법 위반은 없다고 하는데 공감능력이 굉장히 떨어진다고 생각한다”며 “국민들 목소리를 정확히 대통령에게 전달해 달라”고 주문했다.

강채영 기자 cy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