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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전의 히트상품인 ‘초코파이’로 유명한 오리온그룹은 1934년 설립된 풍국제과가 그 모태다. 동양그룹의 창업주인 고 이양구 회장은 1956년 풍국제과를 인수해 동양제과공업으로 사명을 변경함과 동시에 법인전환했다. 박정희 정권 유신시절인 지난 1974년에는 지금까지도 국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메가 히트 상품인 ‘초코파이’를 첫 출시했다. 초코파이의 높은 인기로 인해 동양제과의 사세는 날로 확장했다. 1989년 동양그룹의 창업주인 고 이양구 회장이 타계했고, 그룹의 경영권은 두 사위에게 넘어갔다. 첫째 사위인 현재현 동양그룹 전 회장은 금융 계열사들을, 둘째 사위인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은 식품 계열사들을 각각 이끌었다. 2001년 담 회장은 동양제과를 비롯한 식품 계열사들을 동양그룹에서 따로 분리해 오리온그룹을 출범시켰다. 뿌리가 같은 두 그룹은 분리 초기에는 모두 승승장구했고, 특히 해외 시장에서 초코파이의 선전에 힘입은 오리온그룹의 성장세는 돋보였다. 이후에도 고 이양구 회장의 두 사위가 이끄는 두 그룹은 별 탈 없이 조용한 행보를 이어나갔다. 그러나 지난 2011년 이후 두 사위는 각각 부침을 겪기 시작했다. 2011년 5월 둘째 사위인 담철곤 회장은 회삿돈 300억원 가량을 빼돌린 행위가 적발돼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됐다. 최초 판결 후 지난해 4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3년·집행유예 5년을 선고를 받고 풀려났다. 또한 지난해 9월에는 대한민국 전체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동양그룹’ 사태가 발생했다. 그룹의 수장인 현재현 전 회장은 강도 높은 비난을 받았고, 결국 올해 1월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끼치고 부실계열사를 지원한 혐의 등으로 검찰에 구속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담 회장의 행보는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지난해 담 회장은 본인 소유나 다름없는 계열사로부터 순이익의 무려 6배에 달하는 거액의 배당금을 챙겨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불과 3년 만에 약 352억원에 달하는 배당잔치를 벌였다는 것이 논란이 되고 있다. 또 오리온으로부터도 고액의 연봉을 수령해 논란을 부채질했다. 지난 2011년부터 작년까지 3년간 담 회장 부부와 두명의 자녀가 받은 배당금이 약 153억원에 달했다. 또한 담 회장 부부는 지난해 97억원의 고액연봉을 오리온으로부터 ‘근로급여’ 명목으로 받았다. 담 회장의 최근 행보는 과거 동양그룹 사태 직전 손위 동서인 현 전 회장의 도움 요청을 거절한 사실과 매칭돼 더욱 많은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현 전 회장은 현재 서울구치소에 구속·수감 중이다. 아들을 두지 않은 창업주의 두 사위 운명이 지금 극과 극의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스카이데일리가 오리온그룹의 수장인 담철곤 회장의 기업경영 및 성장행보를 비롯해 현재현 전 회장에 대한 냉정한 자세 견지, 고액 배당과 연봉배당 등 논란이 되고 있는 이슈들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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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코파이 회장님’으로 유명한 담철곤 오리온 회장은 전통의 부촌 성북동에 총 2420㎡(약 732평)의 토지 위에 지어진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이 주택은 약 146억원의 가치를 지녔다는 것이 부동산 전문가의 설명이다. 사진은 담철곤 회장 소유 주택의 위치도(위) 및 전경. ⓒ스카이데일리
부촌 성북동의 한 언덕진 비탈길 옆에는 마치 한 울타리 내에 있는 듯 두개의 주택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각별히 시야에 잡힌다. 두 주택은 소유주들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게 할 정도로 유달리 가까워 보이는 거리가 인상적이다.
언뜻 보기에 주택 외관 마저 비슷해 보이는 두 주택의 소유주는 동양그룹 창업주인 고 이양구 회장의 두 사위인 현재현 동양그룹 전 회장과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형님-동생’ 하는 동서지간 두 사람의 오너들은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주택을 소유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 중 무성한 나무로 둘러싸여 외부에선 주택 지붕조차 간신히 보이는 주택은 이른바 ‘초코파이 회장님’으로 더욱 유명한 담철곤 오리온 회장 소유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성북동 330-xxx번지 등 3개 필지에 위치한 이 주택은 총 2420㎡(약 732평)의 토지 위에 지어졌다. 담 회장 소유의 주택은 약 146억원의 가치를 지녔다는 것이 부동산 전문가의 설명이다.
계열 분리 후 높은 성장세, 최근 연이은 부침 거듭
▲ 동양그룹의 창업주인 고 이양구 회장의 둘째 사위인 담철곤 회장은 식품 계열사들을 물려 받아 지난 2001년 그룹에서 분리, 오늘의 오리온그룹을 만들었다. 오리온그룹은 제과사업을 기반으로 외식, 엔터테인먼트 등의 사업에 진출하는 등 꾸준히 사세를 확장하며 성장했다. 특히 중국시장 내에서 초코파이의 성공은 그룹의 성장을 더욱 가속화 시켰다는 평가다. 사진은 오리온그룹 본사 전경. ⓒ스카이데일리
동양그룹의 창업주인 고 이양구 회장은 지난 1989년 세상을 떠났다. 고 이 회장은 슬하에 아들 없이 딸만 둘이었기 때문에 그룹의 경영권은 두 사위에게 넘어 갔다. 첫째 사위인 현재현 동양그룹 전 회장은 금융 계열사들을, 둘째 사위인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은 식품 계열사들을 각각 이끌었다.
동양그룹은 ‘사위경영의 대표 그룹’으로 불렸고, 두 사위가 이끈 후에도 그룹은 규모는 날로 커졌다. ‘한 지붕 내 2인 수장 체제’가 계속됐지만 철저한 분리경영이 이뤄졌기 때문에 그룹 내 마찰음은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 2001년 둘째 사위인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은 동양제과를 비롯한 식품 계열사들을 동양그룹에서 따로 분리해 오리온그룹을 출범시키며 본격적인 독자 노선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담 회장은 제과사업을 기반으로 외식, 엔터테인먼트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며 오리온그룹의 성장을 도모했다. 특히 2000년대 중반 이후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 초코파이의 선전은 그룹의 성장을 더욱 가속화 시켰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3년 12월 31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그 결과 지난 2001년 약 7667억원에 불과했던 오리온그룹의 매출은 2012년 약 2조60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계열분리 후 실적이 약 4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그러나 지난 2011년부터 담 회장은 부침을 보이기 시작했다. 2011년 5월 회삿돈 300억원 가량을 빼돌린 행위가 적발돼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된 것이다. 담 회장은 최초판결 이후 항소를 거듭했다. 결국 지난해 4월 4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3년·집행유예 5년을 선고를 받아 풀려났다.
같은 해 9월 담 회장은 또 한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담 회장이 아니라 손위 동서인 현재현 동양그룹 전 회장이 사건의 주체로 바뀌었다. 지난해 9월 현 전 회장이 위기에 빠진 그룹을 살리기 위해 담 회장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당시 담 회장은 동양그룹에 대한 지원을 거절했고, 결국 ‘동양그룹 법정관리’라는 우려했던 일이 발생했다. 당시 여론은 담 회장에 대해 따가운 눈초리를 보냈다. ‘정(情)대신 돈을 챙겼다’, ‘돈 앞에서 혈연마저 등졌다’ 등 비난의 목소리가 들끓었다.
또한 8390억원 가량의 회사채를 판매하고 부도를 낸 현재현 전 회장도 강도 높은 비난을 받았다. 결국 현 전 회장은 올해 1월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끼치고 부실계열사를 지원한 혐의 등으로 검찰에 구속됐다.
“가족 등진 담 회장” 비난 속 순이익 6배 배당금 챙겨
▲ 최근 담철곤 회장이 본인 소유나 다름없는 계열사로부터 순이익의 무려 6배에 달하는 거액의 배당금을 챙긴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이러한 상황에서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의 최근 행보는 새로운 논란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담 회장이 본인 소유나 다름없는 계열사로부터 순이익의 무려 6배에 달하는 거액의 배당금을 챙긴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더욱이 막대한 배당금을 지급한 계열사가 높은 내부거래 비중을 보였다는 사실도 추가로 드러나면서 비난의 강도가 높아졌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담 회장은 오리온그룹의 계열사 중 한 곳인 ‘아이팩’의 지분 53.33%(18만4000주)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지분 46.67%는 아이팩이 지분의 100%를 가진 ‘Prime Link International Investment Limited’(이하 Prime)이 상호출자 방식으로 보유하고 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3년 12월 31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아이팩’은 지난해 매출액 약 403억원, 영업이익 약 7억원, 당기순이익 약 25억원 등을 시현했다. 이 가운데 지난해 순이익의 약 6배에 달하는 151억원을 배당금 명목으로 지급했다. 액면가 5000원에 불과한 아이팩의 주당 배당금은 8만2000원(액면배당률 1640%, 배당성향 607%)이었다.
상호출자 지분 구조를 보였기 때문에 배당은 담 회장 보유 주식 18만4000주에 한해서 이뤄졌다. 지급된 배당금이 모두 담 회장의 몫인 셈이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아이팩은 앞서 2011년 담철곤 회장에게 인수된 후 첫해에 201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배당 총 주식은 역시 지난해와 같은 18만4000주를 보유한 담 회장 몫이었다. 액면배당률이 2180%, 배당성향이 2121%에 각각 달했고 주당 배당금액은 10만9000원에 이르렀다. 담 회장은 아이팩 인수 후 불과 3년만에 약 352억원을 챙겼다는 것이 증권가의 설명이다.
아이팩은 제과·음료 등 식품류에 대한 포장지의 인쇄 및 제조, 골판지 상자 포장재의 제조, 부동산임대업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한다. 쉽게 말해 오리온 과장 포장지 제조 등이 주 사업범위다.
아이팩은 지난해 매출액 중 약 80.9%(약 326억원)가 특수관계자와의 내부거래를 통해 발생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2012년에는 내부거래액이 482억원에 달해 사실상 100%(매출액 411억원) 내부거래 비중을 보였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이러한 내부거래와 고액배당 사실이 밝혀지자 여론은 담 회장에게 따가운 시선을 보냈다. 지난해 동양사태 직전 담 회장이 동양그룹에 보였던 행보는 이번 논란을 더욱 부채질 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담 회장의 고액배당은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혈연마저 외면한 행보로 여론의 지탄을 받았던 담 회장이었지만 오리온의 손실을 방지하고자 하는 의도를 내비췄기 때문에 비난은 오래 가지 않았었다”며 “그러나 이번에 실적마저 무시하고 막대한 배당금을 챙긴 사실로 인해 지난해 보인 담 회장의 행보가 새삼 재조명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담 회장의 최근 행보로 인해 우리 사회에서 반(反)재벌 정서가 사라지지 않는 것”이라며 원색적인 비난까지 했다.
담철곤 회장 부부, 작년 오리온 통해 97억 연봉 수령
▲ 손위 동서인 현재현 동양그룹 전 회장의 도움 요청을 거절한 담철곤 회장은 막대한 배당금 외에도 지난해 부인과 함께 오리온으로부터 고액의 연봉을 받았다. ⓒ스카이데일리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을 둘러싼 논란은 고액배당 뿐만이 아니다. 담철곤 회장과 아내인 이화경 부회장은 지난해 그룹 내 핵심계열사인 오리온으로부터 각각 약 53억9100만원, 43억79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이들 부부의 연봉 명목은 모두 근로소득으로 받아 시선을 끌었다.
앞서 지난해 11월 담철곤 회장 부부는 오리온의 등기이사직을 내려놨다. 당시 재계에서는 자본시장법 개정안 통과로 인해 임원보수를 공개를 피하기 위한 사전 물밑 작업으로 보는 견해가 주를 이뤘다. 실제로 올해부터 담 회장 부부는 연봉공개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한 담 회장과 이 부회장은 지난해 오리온으로부터 각각 약 23억원, 약 26억원의 배당금(기말 주식수 * 주당 현금배당금 3000원)을 수령했다. 담 회장의 두 자녀는 각각 9500만원을 배당받았다.
이들 부부와 자녀들의 이 같은 배당액은 앞서 2011~20012년에도 똑같아 3년 동안 4명의 가족들이 받은 배당금은 매년 약 51억원씩 15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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