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의 꾸준한 증가로 간편하게 한 끼 해결이 가능한 레토르트 식품의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레토르트 식품은 오래 보관할 수 있도록 살균해 알루미늄 봉지에 포장한 제품으로 관련 대표주자인 카레를 국민 음식으로 자리매김시킨 기업 ‘오뚜기’가 주목받는다.
오뚜기는 함태호 명예회장이 1969년 설립한 풍림상사가 전신으로 1969년 국내 최초 분말 카레 ‘오뚜기 분말 즉석카레’를 선보여 국내 먹거리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 제품은 폭발적인 호응을 불러일으켜 출시 첫해에만 400만 개를 웃도는 판매고를 올렸다.
1981년 레토르트 형태의 ‘3분 카레’로 발전해 ‘국민 카레’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라면·즉석밥 등으로 종류를 다양화했고 냉동피자·만두 등도 출시하며 국내 굴지의 종합식품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첫 히트작인 카레를 발판으로 사세를 키운 함 명예회장은 1971년 법인전환 후 사명을 오뚜기식품공업으로 바꾸고 두 번째 히트작인 토마토케첩(제품명 토마토케챂)을 출시했고 케첩은 입소문을 타 날개 돋힌 듯이 팔려나갔다. 1972년 안양 제1공장·1973년 안양 제2공장을 준공하고 세 번째 히트작인 마요네즈(제품명 마요네스) 생산을 시작했다.
1980년 오뚜기식품으로 사명을 바꿨으며 1987년 마요네즈로 국내 최초 KS 인증 마크를 획득했다. KS 인증이란 품질이 우수한 가공식품에 대해 정부가 품질을 보증한다는 뜻이다.
1987년 청보식품의 자산을 인수한 후 오뚜기라면을 설립해 라면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이듬해 ‘진라면’을 출시해 사업을 확장했다. 당시 라면 업계에서 오뚜기는 1위 농심과 2위 삼양식품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2010년 함 명예회장은 장남인 함영준 오뚜기 회장에게 가업을 물려주며 2세 경영을 알렸다.
함 회장은 한양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고 1977년 오뚜기에 입사했다. 1998년 부사장에 올라 대표이사 부사장·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쳐 2010년 회장에 취임했다.
함영준 회장은 라면 업계 2위를 위한 공격적인 경영을 추구했다. 2013년 야구선수 류현진을 광고모델로 내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덕분에 그 해 진라면 매출이 전년 대비 33% 급등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 후 오뚜기의 라면 시장 점유율은 만년 3위에서 2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아울러 차(茶)와 건강식품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시도했고 주력 제품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는 한편 취약 제품군에 대해서는 역량을 더욱 강화했다. 사업의 중심은 라면에 두면서 농심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오뚜기의 새로운 진 시리즈 ‘진짬뽕’을 2015년 10월 출시해 50여 일 만에 1000만 개·100여 일 만에 5000만 개·5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억 개 판매 기록을 세웠다.
올해 8월 출시한 오뚜기 마열라면의 인기도 심상치 않다. 마열라면은 ‘열라면’에 마늘과 후추를 추가한 제품으로 현재까지 봉지면 500만 개, 용기면 100만 개로 총 600만 개가 팔렸다.
앞서 2018년 함 회장은 오뚜기를 키운 공로로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생산성본부가 주관하는 제42회 국가생산성대회에서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국가생산성대회는 매년 산업현장에서 생산성 혁신을 통해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한 기업·법인 및 단체와 유공자를 발굴해 포상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생산성 분야 행사다.
당시 지난 17년간 평균 매출액 증가율 6.4%를 달성하고 사고·결점·정지·품절·휴근 없는 5제로(0) 운동으로 연 3% 이상 생산량을 증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한편 오뚜기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83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6%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9087억 원으로 10.6%·당기순이익은 548억 원으로 114.2% 각각 늘었다.
당시 오뚜기 관계자는 “케첩·마요네즈 등 전통적인 1등 제품과 오뚜기밥·컵밥 등 가정간편식(HMR) 주요 제품의 매출이 증가했다”고 말한 바 있다.
오뚜기를 국내 대표 종합 식품기업으로 키운 함 회장의 부동산 재력이 화제다. 그는 2003년 2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 D빌라 한 호실의 소유권을 취득했다. 이 빌라는 1개동·19세대 규모의 고급 빌라로 2003년 1월 준공됐다.
해당 호실은 공급면적 269.22㎡(약 81.43평)·전용면적 244.72㎡(약 74.02평) 규모다. 같은 면적의 최근 실거래가는 지난해 6월 거래된 49억500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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