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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경영 기상도 ⑨농심] ‘3세 경영’ 기반 다지기… 본격 내실경영
3형제 농심그룹 주력사업 경영… “2세 경영체제 안정화”
2022년 대기업집단에 신규 지정… 내부거래 비중은 높아
계열분리하면 대기업집단서 제외… 3세 경영체제 구축 마련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2-15 17:59:15
▲ 농심은 1965년 롯데공업을 전신으로 출발해 라면과 스낵 사업 등을 중심으로 몸집을 키워온 그룹이다. 농심 제공
 
60년 라면의 역사를 가진 농심이 2세 경영 안정화에 이어 3세 경영 기반 구축을 위한 내실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농심은 대기업집단에 속하면서 제기되는 규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계열분리를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3세 경영 승계를 위해서 계열분리가 선택아닌 필수라는 관측이다.
 
2세 경영 안정화… 내부거래는 증가
 
농심은 1965년 롯데공업을 전신으로 출발해 라면과 스낵 사업 등을 중심으로 몸집을 키워온 그룹이다.
 
현재 농심은 창업주 고(故) 신춘호 명회회장 별세 이후 2세 경영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주력사인 농심은 장남 신동원 회장이 이끌고 있다. 차남인 신동윤 부회장은 율촌화학, 삼남 신동익 부회장은 메가마트를 맡고 있다. 지주사인 농심홀딩스 산하에는 총 41개의 계열사가 있으며 이중 상장사는 농심홀딩스·농심·율촌화학이다.
 
농심홀딩스는 2003년에 농심을 인적분할해 설립된 지주회사다. 농심홀딩스는 2022년 기준 해외법인을 제외하고 공정거래법상 5개의 자회사(농심·율촌화학·농심태경·농심개발·농심엔지니어링)와 2개의 손자회사(농심기획·농심이스포츠)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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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홀딩스는 신동원 농심그룹 회장이 지분 42.94%를 보유해 최대주주다. 뒤이어 신동윤 부회장이 13.18%의 지분을 갖고 있다. 농심홀딩스가 100%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는 농심태경·농심엔지니어링·태경농산이 100% 지분을 출자해 설립한 TK America, Inc.이다. 농심개발은 농심홀딩스가 96.92%의 지분을 갖고 있다. 즉 농심그룹은 농심-계열사-농심홀딩스로 자금순환구조가 구축됐다.
 
▲ 농심 지배구조. [그래픽=장선희 기자] ⓒ스카이데일리
 
문제는 농심은 대기업집단에 지정된 후에도 내부거래가 줄어들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는 ‘2022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발표에서 농심을 자산총액 5조 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했다. 공시대상기업집단 소속 국내 회사는 총수와 그 친족이 지분을 20% 이상 보유한 다른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거나 사업 기회를 제공하는 등의 방식으로 부당한 이익을 제공해서는 안 된다. 내부거래 금액 200억 원이 넘거나 내부거래 비중이 12% 이상이면 규제 대상이 된다.
 
농심 그룹은 수직계열화를 실시하는 기업이다. 수직계열화란 상품 제조 시 원료부터 부자재까지 계열사 내에서 해결하는 방식이다. 수직계열화는 공급과 수요처가 안정적으로 확보되는 장점이 있으나 내부거래 비중(일감 몰아주기) 및 총수 일가 사익편취의 시선을 신경 써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2022년 대기업집단으로 지정이 된지 1년이 지났지만 농심의 내부거래 비중은 여전히 높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농심과 주요 계열사들(율촌화학·농심태경·엔디에스·농심기획·농심미분)의 각 계열사의 총매출 중 내부거래 비중은 2021년 27~52%였고, 지난해에는 27~63%로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농심 제품의 포장재 등을 공급하는 율촌화학의 2021년 총매출 5126억 원 중 내부거래 매출이 2014억 원(39%)이었고, 지난해에는 총매출 4815억 원 중 내부거래 매출이 2225억 원(46%)으로 늘었다.
 
농심의 광고 대행업체인 농심기획의 경우 지난해 총매출 207억 원 중 63%인 130억 원을 내부거래 매출이 차지했다. 2021년에는 총매출 217억 원 중 47%인 102억 원이 내부거래 매출이었다. 전년 대비 16%가 증가한 수치다.
 
농심의 스프 제조를 맡고 있는 농심태경은 2021년 총매출 4133억 원 중 2014억 원 (52%)이 내부거래 매출이었으며, 지난해에는 총매출 4660억 원 중 2305억 원(50%)을 계열회사 간 상품·용역 거래를 통해 올렸다.
 
농심 측은 2021년 대비 내부거래 비중이 늘어난 이유로 지난해 농심 연 매출이 3조 원을 넘어서며 제품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매출이 증가하며 각 계열사가 공급하는 양이 함께 증가해 내부거래 매출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계열분리로 3세 경영 기반 구축 마련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장선희 기자] ⓒ스카이데일리
농심이 대기업집단에 속하면서 계열분리를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계열분리 가능성 있는 회사는 신동익 부회장이 맡고있는 메가마트다. 메가마트의 계열분리 가능성은 2021년 신춘호 농심 회장이 작고한 이후 꾸준히 제기돼 왔다. 메가마트의 2021년 말 기준 자산총액은 8875억 원으로 계열분리가 이어진다면 농심은 대기업집단에서 벗어날 수 있다.
 
또 메가마트가 유력한 이유는 지분 관계가 단순하기 때문이다. 현재 메가마트 지분은 신동익 부회장이 56%를 갖고 있으며 신동원 회장과 신동윤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없다. 다만 메가마트의 IT자회사인 엔디에스에는 신동원 회장이 15.24%, 신동윤 부회장이 11.75%를 보유하고 있어 지분 정리가 필요하다.
 
농심의 구체적인 계열분리방향은 오너 3세 승계 시점에 따라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농심이 장자 승계 원칙을 고수하는 방침 아래에서 신동원 회장 역시 장남 신상열 상무에게 추후 경영을 승계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 상무는 2019년 농심에 입사해 2021년 말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2년 만에 상무로 고속 승진했다. 신상열 상무는 농심의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유력한 후계자로 언급 되고 있다. 지난해 분기 기준 신 상무가 보유한 농심 지분은 20만 주(3.29%)로 농심홀딩스 199만70주(32.72%)와 율촌재단 29만3955주(4.83%)에 이어 개인으로썬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율촌화학은 신동윤 부회장 장남인 신시열 상무 위주로 승계를 준비하고 있다. 신시열 상무는 2017년 입사해 율촌화학에서 현재 신사업담당으로 임원직을 이어가고 있다.
 
메가마트는 신동익 부회장의 장남 신승열 농심미분 해외사업본부장이 바톤을 이어 받을 전망이다. 계열분리 시점도 신 본부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는 때로 예상된다. 올해 5월 신승렬 본부장은 신동익 부회장 일가 회사 농심미분의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업계에서는 신상열 상무가 현재 농심의 가장 큰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계열분리가 되면 경영 승계 구축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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