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 원재료 가격이 최근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총선 이후 식탁 물가 상승이 본격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일(현지 시각) 거래된 코코아 선물 가격은 t당 1만373달러(약 1436만 원)로 일주일 만에 9.6%가 올랐다. 한 달 사이엔 54% 뛰어올랐다.
코코아는 작년엔 t당 2000달러 정도였으나 계속해서 가격이 올랐다. 이달 1일 처음으로 1만 달러를 돌파하더니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일(현지 시각) 거래된 코코아 선물 가격은 t당 1만373달러(약 1436만 원)로 일주일 만에 9.6%가 올랐다.10일 1만411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서아프리카 가나와 코트디부아르에서 병충해가 확산하면서 생산량이 계속 줄어든 탓이다. 코코아 가격이 뛰면 국내에서 생산되는 제과·제빵 제품 가격도 곧바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설탕값도 계속 오르고 있다. 작년 말 134까지 내려갔던 국제 설탕 가격 지수가 올해 초 브라질 가뭄으로 최근 140.8까지 올라가면서 국내 설탕 가격도 같이 뛰었다. 참가격에 따르면 CJ제일제당 하얀 설탕 1㎏은 지난 한 달 사이 전국 대형 마트에서 판매되는 가격이 5%가량 올랐고, 지난 6개월 사이엔 14%가량 올랐다.
마른 김 가격도 계속 상승세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조사에 따르면 마른김 도매가격은 12일 기준 1속(100장)에 1만400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57.6% 뛰었다. 최근 수출 수요가 증가하면서 도매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김 수출액은 7억9000만 달러(1조1000억 원)로 사상 최대였다.
오렌지 주스 원액 가격도 치솟는 추세다. 2월에만 해도 1파운드(약 0.45㎏)에 3.04달러 정도였던 오렌지 주스는 지난달엔 3.52달러를 넘겼다. 12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선물거래소에서 평균 3.69달러에 거래되면서 매달 10% 넘게 뛰고 있다.
식용유와 설탕·된장 등 필수 가공식품은 이미 가격이 상당히 오른 상태다. 한국소비자원이 올해 1분기 다소비 가공식품 32개 품목 평균 가격을 조사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25개의 가격이 상승했다. 전체 평균 상승률은 6.1%였고 오른 품목은 평균 9.1% 상승했다.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3.6%)의 2배에 가깝다.
특히 식용유(100㎖)는 지난해 1분기 평균 643.3원에서 올해 1분기 963.7원으로 49.8%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설탕(27.7%) △된장(17.4%) 등도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카레(16.3%) △우유(13.2%) △맛살(12.3%) △커피믹스(11.6%) △고추장(7.8%) △햄(7.6%) △시리얼(6.7%) 등 역시 상승률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정부가 서민 물가 부담을 덜어주겠다며 집중적으로 관리해온 라면·빵·과자·커피·아이스크림·설탕·원유 등 7개 품목의 가격도 올랐다. 설탕은 1월 100g당 359원에서 지난달 367원으로 2.2% 올랐고, 라면은 개당 804원에서 810원으로 0.7% 비싸졌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총선 전에는 정부 눈치를 보느라 어쩔 수 없었지만 더는 견뎌내기 힘든 상황”이라며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까지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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