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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돌풍’ 대본집이 민음사에서 출간됐다. 6월 말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12부작 드라마 ‘돌풍’은 눈이 다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빠른 전개와 예측을 벗어나는 반전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다.
무엇보다 가슴에 꽂히는 대사와 다채롭게 타락한 권력자들에 대한 묘사까지… 한 번 보기 시작하면 밤샘도 불사하게 만드는 몰입감으로 올여름 한국 사회에 ‘돌풍’을 일으켰다.
박경수 대본은 보고 듣는 쾌감뿐만 아니라 읽는 재미까지 확실하다. 시의적절하게 인용하는 시구나 고사·경구와 품위를 잃지 않으면서 타격감 넘치는 대사는 그가 왜 배우들이 선호하는 작가이자 ‘작가들의 작가’라 불리는지 확인시켜 준다.
이번 작품 역시 등장인물 모두가 명언 제조기라는 점에서 주연과 조연의 구분이 무색하다.
“조심해요. 한 걸음만 더 다가오면, 이젠… 밟혀요, 총리님.”(42쪽)
“말했잖아. 세상 문제 절반은 사람을 믿어서 생기는 일이라고.”(92쪽)
“포카 할 줄 알지? 나는 자네한테 삥을 했어. 올인은 요구하지 마.”(113쪽)
“진실은 이게 문제야. 너무 늦게 드러나거든.”(199쪽)
“거짓을 이기는 건 진실이 아니야. 더 큰 거짓말이지.”(200쪽)
“강한 것이 옳은 것을 이기죠. 정치가 그래요.”(307쪽)
“나는 단 한 번도, 국민을 위해 정치한 적이 없다. 나를 위해서 했지. 추악한 세상을 견딜 수 없는 나를 위해서.”(650쪽)
대본집 ‘돌풍’은 영상을 통해 즐겼던 속도감에 활자의 맛을 더해 명대사와 명장면을 곱씹으며 드라마 ‘돌풍’의 진면목 속으로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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