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공격사주 논란 속 열린 尹·원내지도부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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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김대남 전 행정관 언급하며 비난
尹·원내지도부 만찬에 ‘윤·한 갈등’ 우려↑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0-03 14:11:39

▲ 윤석열(왼쪽) 대통령이 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을 마치고 퇴장하며 한동훈(왼쪽에서 두 번째) 국민의힘 대표·추경호(오른쪽) 원내대표 등과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이 여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야 성향 유튜브 채널에 한동훈 대표 공격을 사주했다는 의혹 속에 대통령·여당 원내지도부 만찬이 열렸다. 한 대표가 김 전 행정관을 거론하며 비판한 가운데 ‘윤·한 갈등’에 대한 우려가 여권에서 확산된다.

대통령실은 3일 언론 공지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김대남과 전혀 친분이 없다”며 “녹취록을 근거로 대통령실·당의 갈등을 조장하는 건 온당치 않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김 전 행정관은 7.23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한 유튜브 채널과의 통화에서 한 대표를 공격해달라는 취지의 요구를 했다. 해당 채널은 지난달 30일 김 전 행정관과의 통화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공개된 녹취에 따르면 김 전 행정관은 ‘너희(유튜브 채널)가 잘 기획해서 한동훈을 치면 (김건희) 여사가 좋아할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이에 한 대표는 김 전 행정관을 직접 언급하며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한 대표는 1일 자신의 SNS에서 “현재 정부투자 금융기관 감사인 사람(김 전 행정관)이 지난 전당대회 다시 좌파 유튜버와 직접 통화하면서 저를 어떻게든 공격하라고 사주했다고 한다”며 “국민·당원이 어떻게 보실지 부끄럽고 한심하다”고 했다. 친한계인 김종혁 최고위원도 SNS에서 “(당대표) 경선 때 한동훈을 죽이려는 다양한 시도가 있었던 건 알지만 좌파 매체까지 동원됐으리라곤 상상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2일 진상 규명 절차에 착수했다. 김 전 행정관은 국민의힘 탈당 입장을 내놨다.

‘윤·한 갈등’ 우려는 2일의 대통령·여당 원내지도부 만찬 회동으로 확대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민의힘 원내지도부 및 여당 소속 국회 상임위원회 위원장·간사단과 2시간15분 동안 만났다. 이에 ‘한동훈 패싱’ 아니냐는 추측이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됐다.

다만 만찬에서는 한 대표나 김 여사는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동욱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에 의하면 윤 대통령은 정쟁이 아닌 국익을 염두에 둔 국정감사를 하자고 독려했다. 참석자들은 “똘똘 뭉쳐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국감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참석자들은 만찬을 마무리하면서는 콜라·맥주·물잔 등을 들고 “우리는 하나다”를 외쳤다. 윤 대통령과 추경호 원내대표 독대는 이뤄지지 않았다. 대통령실·원내 지도부 등은 만찬은 지난주 추 원내대표가 대통령실에 제의했다며 ‘한동훈 패싱’을 부인했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