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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정감사(국감)가 다음 주부터 국회에서 시작된다. 국감 시즌이면 기업들은 바짝 긴장한다. 사회적 문제를 야기한 기업이 공개적으로 비판받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감에 국감장 출석을 최소화한 쿠팡이 올해는 국감장 출석률이 높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정치권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회의에서 배달의민족(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의 피터얀 반데피트 대표이사와 요기요의 전준희 대표가 증인으로 채택됐다.
그러나 김명규 쿠팡이츠서비스 대표는 증인 명단에서 제외됐다. 대신 모회사인 쿠팡의 강한승 대표가 증인으로 채택돼 사실상 배달앱 3사 대표 모두 국회에서 증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국감에서 주요 논의 대상으로 예상되는 배달앱 수수료 문제 등은 지난해 국감에서도 제기된 바 있다. 특히 배달앱의 수수료 인상과 이중가격제 도입으로 점주와 소비자 모두에게 불이익이 발생하며 논란이 됐다. 대표적으로 배민은 수수료를 기존 건당 1000원에서 주문 금액 비율로 변경하며 외식업계의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이 문제는 올해도 반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배달 3사 대표가 모두 국감에 소환됐지만 김명규 쿠팡이츠서비스 대표가 증인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쿠팡의 대관(對官) 카드가 작용하지 않았냐는 시각이다. 쿠팡은 수년 전부터 꾸준히 정치권에서 인재를 영입하며 대관 조직을 강화해 왔다.
작년 국감에선 유통·식품사 경영진들이 다수 국감에 출석하게 됐지만, 이름이 가장 많이 거론됐던 쿠팡은 예상보다 출석률이 낮았다는 평가다. 이에 수년 전부터 꾸준히 정치권에서 인재를 영입하며 대관 조직을 강화해 온 쿠팡의 행적이 주목을 받았다. 환경노동위원회 환경부 대상 국감에 산디판차 크라보티 쿠팡CPLB(쿠팡 PB 전담 자회사) 대표와 쿠팡의 물류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홍용준 대표가 출석했다. 기존 환노위를 포함해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와 정무위원회·국토교통위원회·보건복지위원회·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등 복수의 상임위에 출석이 거론됐던 것과 비교하면 출석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2년 무허가 자가진단키트 유통과 물류센터 사고 예방조치 점검과 관련해 복지부와 환노위에, 2021년에 개인정보 유출 및 배달 라이더의 안전문제·노동자 과로 문제·이천 물류센터 화재 사고 등과 관련해 과기방통위와 국토부·정무위·행안위에 출석했던 것과 대조적이었다.
올해는 쿠팡의 알고리즘 조작 의혹으로 국감장에 불려 나올 가능성이 크다.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검색 순위에서 상위에 고정 노출했다는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로부터 과징금 1600억 원대를 부과받았고 여전히 법적 공방을 이어 가고 있다.
특히 쿠팡은 최근 공정위로부터 쿠팡 자사 멤버십 회원에 쿠팡플레이와 쿠팡이츠서비스를 끼워 팔았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 여기에 노동자 사망사고도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경기도 시흥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중간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던 작업자가 프레시백(다회용 보랭 가방) 랩핑 작업 도중 쓰러진 뒤 숨졌다. 고용노동부는 쿠팡 CLS의 산업안전보건법·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지난 4년간 쿠팡에서 사망한 13명의 상당수는 과로사로 추정된다.
과징금에 이어 노동자 사망까지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쿠팡이 올해도 국감장 증인 출석이 최소화된다면 정치권은 비난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올해에만 쿠팡에서 노동자 7명이 사망했는데, 국감장에 쿠팡을 줄소환해도 모자랄 판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소화가 된다면 정치권 위에 쿠팡이 있는 셈이 아닌가. 수많은 문제를 갖고 있는 쿠팡의 실질적 책임자인 창업자 김범석 의장이 국감장에 나서 해명해야 할 때라는 목소리도 높아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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