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하는 더본코리아 vs 상장 불투명해진 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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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본, 기관 대상 수요예측… 백종원 대표 IR 진행
컬리, 연내 IPO가 불투명… 재무건정성 확보 우선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0-17 11:15:58

▲ 유통업계의 최대 화두인 IPO를 앞두고 더본코리아와 컬리의 행보가 갈리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프랜차이즈 업체 더본코리아가 기업공개(IPO)에 한 발 다가선 반면 이커머스 업체 컬리는 올해 안으로 IPO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최대 화두로 꼽히는 더본코리아 기업공개(IPO)가 내달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에서 IPO 주인공으로 주목 받는 컬리는 내실 다지기로 선회하는 모습이다.

더본코리아는 18일부터 24일까지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시작한다. 일반청약은 28일과 29일 양일간 진행된다. 수요예측 기간 동안 백종원 대표가 직접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본코리아는 이번 상장을 통해 300만 주를 공모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2만3000원~2만8000원으로 총 공모예정금액은 약 690억 원~840억 원이다. 더본코리아의 최대주주는 백종원 대표로 879만2850주(76.69%)를 보유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더본코리아의 IPO 과정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프랜차이즈 사업구조가 독특한 편인 데다닥 소비 트렌드에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사업 지속성을 인정받기 어렵다고 업계는 평한다.

또한 내수 시장에 집중된 B2C 사업 위주인 점은 상대적으로 낮은 성장성을 의미하기 때문에 투심을 확보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많은 가맹점주를 관리해야 하는 점, 비슷한 업종 간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 등을 들어 사업 리스크가 상존한다는 평가도 제시된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더본코리아의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주 매출 4107억 원이다. 창업 30년 만에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가운데 약 85%(최근 3년 평균)가 가맹사업부 매출이다. 여기에 자사 프랜차이즈 브랜드 ‘연돈볼카츠’ 갈등 사태에 따른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도 변수로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기업이 직상장에 성공한 사례는 교촌에프앤비를 포함해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 편”이라면서 “프랜차이즈 업종 자체가 IPO 시장에서 선호되는 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프랜차이즈 기업이 반드시 상장을 하고자 한다면 우회상장을 고려하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커머스 업계에서 IPO 주인공으로 주목 받는 컬리는 연내 IPO가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켓컬리는 올해 상반기 실적에서 전년 동기와 비교해 손실 개선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로 돌아섰지만 현금유동성 확보가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상반기 기준 컬리의 현금성자산은 1720억 원 규모다.

컬리는 재무건정성 확보를 위해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2조3000억 원 규모의 결손금을 자본잉여금으로 보전하는 건을 의결한다는 계획이다. 자본잉여금 2조3532억 원으로 올 상반기 기준 결손금 2조2709억 원을 보전하는 것으로, 자본잉여금으로 결손금을 보전하면 남은 823억 원은 이익잉여금이 된다.

컬리 측은 “결손금 보전은 IPO를 겨냥한 목적이 아닌 결손금 중 상당 부분이 실제 손실이 아닌 회계상의 착시임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위기로 오해를 사고 있어 이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라면서 “향후 매출 90%를 차지하고 있는 ‘식품’을 중심으로 성장을 위한 투자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IPO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김나윤 기자 ny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