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자본시장 양면 전쟁 위기… 장기투자 수요 확충해야”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증권

자본시장 도약 위해 장기투자 수요, 기업 경영진 의무 등 강조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2-06 10:30:00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6일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한국 증시 활성화를 위한 열린 토론’에서 자본시장 도약을 위해 장기투자 수요 확충·기업 경영진 주주 충실 의무·자본시장 개혁 조속 추진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2024년 금융지주·은행 등 검사 결과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우리 자본시장이 선진국 시장과의 격차 및 가상자산 시장의 도전을 받는 ‘양면 전쟁(Two-Front War)’의 위기에 놓여 있다고 진단하고 장기투자 수요 확충·기업 경영진 주주 충실 의무·자본시장 개혁 조속 추진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복현 원장은 6일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한국 증시 활성화를 위한 열린 토론’에서 “시장 내 혁신산업 성장 지연과 투자자의 미국 주식시장 쏠림 등으로 자본시장 공급과 수요가 동시에 위축되고 있다”며 “글로벌 통상 마찰과 기술 패권 경쟁이 자본시장의 펀더멘탈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어 우리 자본시장의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은 금감원·금융투자협회 공동으로 학계‧연구기관‧금융업계 등 전문가 및 개인‧기관투자자와 함께 개최됐다. 참석자들은 그간의 자본시장 선진화 노력과 성과를 평가하고 한국 증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다.

우선 자본시장 도약 제언과 관련해 이 원장은 우선 장기투자의 가치를 인식하고 실천하는 문화가 더욱 확산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원장은 “우리 자본시장에 자금이 장기적으로 머무르는 것은 시장 안정과 투자자 재산 증대의 선순환 구조를 위한 필수 요소이지만 최근 미래의 핵심 투자자인 청년층의 국내 증시 이탈이 심화하며 한국 증시의 성장성이 위협받고 있다”며 “금감원은 관련 부처와 협력해 장기투자 수요 기반 확충을 위한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업 경영권에 대해서는 ‘권리’가 아니라 회사와 주주에 대한 무거운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작년 합병 및 공개 매수 과정 등에서 나타난 지배주주와 소액주주 간 갈등은 경영진의 독단적 의사결정이 더 이상 용납되지 않음을 보여줬다”며 “투자자의 신뢰는 투명한 경영과 소통에서 비롯되고 기업은 형식적인 정보 제공 수준을 넘어 의사결정 과정에 주주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자본시장 개혁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신속히 실행해야 한다고 짚었다.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기회와 추진 동력이 주어졌을 때 주저하지 말고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주주 이익 보호를 위한 법령 개정 등 기업 지배구조 개선은 그간 논의와 추진력을 살려 조속히 성과를 내야 할 시점”이라며 “금감원도 기업의 책임경영 강화와 주주 이익 보호를 위해 감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함으로 그간의 정책적 노력을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가야 한다”며 “앞으로도 시장 참여자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자본시장 선진화를 흔들림 없이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