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세력화 나선 비명… 손 내미는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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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김부겸·임종석 등 차례로 만나기로
비명 호응 여부 미지수… “李 지은 죄 많아”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2-13 13:41:42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2심 속행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 지지율 등과 관련해 안팎의 비판에 직면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비명계에 손 내밀었다. 비명계는 손을 맞잡는 대신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심 결과를 기다리면서 세력화에 나서는 분위기다. 비명계에서는 이 대표를 향해 “지은 죄가 많다”는 직격탄도 나왔다.

이 대표는 13일 오후 당내 잠룡인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를 국회에서 비공개로 만난 것을 시작으로 비명 끌어안기에 나선다. 정치권에 의하면 이 대표는 향후 김부겸 전 국무총리·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도 회동할 예정이다. 이 대표·김 전 지사 만남은 이 대표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13일 친명 좌장 정성호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김 전 지사에게) ‘범민주 개혁 세력·헌정 수호 세력이 연대·단합해야 하지 않겠나’ 이런 의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일극체제’ 논란의 민주당은 지지율 정체 상태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3일 공개한 전국지표조사(NBS·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상세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36%로 집계됐다. 국민의힘은 37%였다.

이 대표는 ‘비명횡사’ 등에 대한 여론 악화를 의식해 비명계에 손 내미는 것으로 추측됐다. 그러나 비명계 호응 여부는 알 수 없다는 목소리가 정치권에서 나온다. 13일 비명계는 국회에서 ‘희망과 대안’ 출범식을 갖고 본격 세력화에 나섰다. 비명계 원외 모임 ‘초일회’ 간사인 양기대 전 의원은 “이 대표로 정권 교체가 가능한지 의구심이 커지는 게 현 상황”이라며 “통합·포용력을 갖춘 유능한 민주정당으로의 환골탈태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 전 지사는 이 대표 대항마로서 차기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김 전 지사는 12일 JTBC ‘오대영 라이브’에서 대선 경선 출마 의사를 진행자가 묻자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할 역할이 있다면 어떤 역할이 됐든 누구든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전 지사는 최근 민주당에 복당했다.

비명계 일부는 이 대표의 치부를 건드리기도 했다. 야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13일 CBS라디오에서 “(이 대표는) 그동안 지은 죄가 많다. 워낙 신뢰를 잃어 비호감도 제일 높은 정치인 아닌가”라고 했다.

정치권에 의하면 비명계는 이 대표의 선거법 2심 결과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 대표는 1심에서 피선거권 박탈형이 선고된 바 있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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