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진 안국약품 대표이사가 직원을 상대로 불법 임상시험한 혐의로 구속됐다.
서울서부지검 식품·의약조사부(부장검사·이동수)는 안국약품 어 대표를 약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어 대표는 지난 2017년 사전 건강 검진 등의 요건을 제대로 갖추지 않고 안국약품 소속 연구원들을 상대로 고혈압 약 등 전문의약품을 임상 시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어 대표의 구속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안국약품의 불법 임상시험 사건을 지난해 1월 검찰에 넘긴지 약 1년 8개월 만이다. 앞서 어 대표는 의사들에게 수십억 원대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 뇌물 공여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력이 있다. 검찰은 이 대표이사 등 3명과 법인을 약사법 위반·뇌물 공여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었다.
당시 안국약품 측이 의사들에게 제공한 불법 리베이트 금액은 약 9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리베이트를 받은 의사 85명도 기소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안국약품 본사를 압수수색해 자료를 확보하고 관련자들을 불러 강도 높은 조사를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에도 안국약품은 고대 안산병원 의사에게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했다가 적발된 경력이 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015년 안국약품의 일부 의약품에 대한 판매업무 정지 처분을 내렸다. 보건복지부는 안국약품에 대한 제약기업 인증을 취소했다.
안국약품은 1959년 2월 12일에 설립된 제약회사다. 1857억 4562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으며 중견기업인 코스닥 상장회사다. 피부에 직접 바르는 루테인 영양제 메디페르 루테인과 눈 영양제 토비콤에스, 진해거담제 시네츄라시럽 등의 제품으로 유명하다.
창업주인 어준선 회장은 지난 2016년 경영권을 장남인 어진 대표에게 승계했다. 지난 불법 리베이트 논란에 이어 자사 내 직원들을 상대로 진행한 불법 임상시험 논란으로 어진 대표의 향후 경영 행보에는 빨간불이 켜질 것으로 전망된다.
안국약품 측은 “어진 대표가 약사법 등 위반 혐의로 구속돼 수사를 받고 있다”며 “회사가 각자대표이사 체제이며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유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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