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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이커머스 공습… 흔들리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
소비자 5명 중 1명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이용
중국발 저가 공습에… 국내 지역 소상공인 직격탄
중국에서 물건을 떼다 판매하는 소상공인도 ‘비상등’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2-26 09:29:21
▲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이 국내 시장으로 침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등 중국 이커머스 공습에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중국 이커머스 업체가 국내에 착륙할 때만 해도 초저가를 내세우는 업체들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단순한 경쟁 상대를 넘어 국내시장 자체를 흔들 변수로 여겨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26일 애플리케이션(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알리와 테무의 지난달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각각 560만 명·460만 명이다. 한 달 동안 국내 소비자 5명 중 1명이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을 한 번씩 사용한 셈이다. 두 앱은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가장 많이 성장한 앱 1·2위에 오르기도 했다.
 
중국 이커머스업체가 국내 시장을 잠식하는 이유는 ‘말도 안 되는 가격’ 때문이다. 해외 직구 플랫폼인 만큼 배송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지만, 그만큼 값이 저렴해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다.
 
실제 테무에서 베스트셀러로 이름을 올린 스마트폰 케이스·반바지·슬리퍼 등을 서너가지를 장바구니에 담아도 채 1만 원이 되지 않았다. 국내에서 판매하는 비슷한 상품과 비교하면 절반에서 많게는 5분의 1 수준에 판매하는 셈이다.
 
회사원 김사랑(가명)씨는 “요즘들어 알리에서 제품을 많이 구매하고 있다”면서 “처음에는 가격이 말도 안되게 저렴해서 호기심에 구매를 했다. 그래도 10개 중 서너개는 품질이 괜찮은 상품들을 받아볼 수 있어 쇼핑의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발 이커머스 플랫폼 성장으로 국내 소상공인들이 직격탄을 맞는 것도 문제다. 패션·잡화·가전·공산품 등을 팔고 있는 지역 소상공인들은 고물가·고금리 여파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는데, 알리와 테무의 저가 공습으로 견디기 힘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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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중국에서 물건을 떼다 팔던 소상공인들에게도 비상등이 커졌다.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사던 물건을 직접 알리나 테무에서 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에서 물건을 떼다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판매하던 구매대행 업체에 따르면 알리와 테무가 국내에 들어오면서 매출이 10~20% 정도 하락했다.
 
문제는 국내에 구매대행 업체를 하는 영세업체들이 수천 곳으로 추산되며,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밀려 폐업하는 업체들까지 생겨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기의식에 휩싸인 국내 이커머스 업계는 최소한 국내 판매자들이 받고 있는 역차별을 해소하는 등 공정한 경쟁이 가능해져야 한다며 정부의 관심을 요구하고 있다.
 
국내 판매자들은 해외에서 대량으로 상품을 떼올 때 붙는 관세·부가세·KC 인증 비용 등을 내야 하고, 이를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게 된다. 하지만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은 이 같은 규제에서 자유롭다. 국내 이용자가 중국 플랫폼을 통해 150달러 미만으로 ‘직구’를 한다면, 관세가 부가되지 않아 중국 플랫폼이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각종 절차에 적지 않은 비용은 물론 시간까지 들기 때문에 국내 판매자들의 제품 가격이 올라가고, 새로운 제품을 빠르게 선보이는 데에도 불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손을 놓고 있는다면 오히려 중국 플랫폼들을 도와주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 입장에서는 관세청 등 다른 부처와의 조율도 필요하고, 중국 플랫폼에 가해지는 규제가 외교 문제로 비화될 수도 있는 상황이기에 신중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대신 주기적으로 이커머스 업계를 만나며 규제 완화·지원 정책 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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