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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경영 기상도 ⑩오뚜기] 새로운 미래도전 ‘갓뚜기’… 3세 경영 밑그림 ‘착착’
자회사 합병으로 지배구조 개편… 기업 투명성 강화
장남 함윤식 차장 경영 성과 입증 필요… 승계에 영향
“승계가 본격화되기까지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2-27 12:45:34
▲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2010년 오뚜기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지속적으로 사세를 확장하며 성장하고 있다. 오뚜기 제공
 
 
 
오뚜기가 3세 경영 기반을 구축해나가고 있지만 명확한 승계 구도는 나타나지 않는 모습이다. 아직 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지분율이 높고 장자 승계 원칙을 따르고 있지만 장남 함윤식씨의 지분율이 낮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장녀인 함연지씨가 유튜브 활동을 중단하고 경영 참여를 암시하면서 승계 구도에 지각변동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분구조 확립… ‘갓뚜기’로 변신
 
오뚜기는 지난 54년간 국민들의 사랑을 바탕으로 안전하게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하는 품질제일주의를 실천하고 있다. 인류의 식생활 향상과 식품을 통한 인류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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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는 1969년 창립 제품인 카레를 시작으로 스프·케챂·마요네스·라면·만두·즉석밥·컵밥·레토르트 등 R&D를 바탕으로 한 신제품을 꾸준히 출시했다. 3분 요리·케챂 등은 국내 시장에 최초로 진출한 이후 명실상부한 국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간한 소스류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소스류 생산액은 2조296억 원으로 전년 1조8917억 원 대비 7.3% 증가했다. 5년 전인 2016년 1조6584억 원 대비로는 22.4% 늘어났다. 국내 소스류 생산업체 1위는 오뚜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뚜기는 함영준 회장이 2010년 오뚜기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지속적으로 사세를 확장하며 성장하고 있다.
 
삼화한양식품을 인수하고 이를 발판으로 차(茶)류 사업을 시작한 뒤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진출했다. 냉동식품 통합브랜드 ‘스노우밸리’를 론칭하며 냉동식품 시장 진출을 선언하기도 했다. 라면사업에서도 진출 25년 만에 삼양식품을 제치고 업계 2위까지 올랐다. 시장점유율도 20%대로 올라서며 1위 농심과의 격차를 줄였다.
 
또 ‘모범생’ ‘바른생활 CEO’라는 별명이 붙었다. 함영준 회장이 2016년 말 1500억 원이 넘는 상속세를 편법 없이 납부하기로 하면서 착한 기업이라는 이미지도 생겨났다.
 
오뚜기 창업주인 함 명예회장이 2016년 9월 별세하면서 함영준은 주식 46만5543주를 물려받았다. 이에 따라 발생한 상속세 1500억 원가량을 함영준은 5년에 걸쳐 나눠 납부하기로 했다.
 
함영준 회장은 2022년 5월 상속세 납부를 완료했다. 하지만 상속세 마련을 위해 함영준 소유 회사인 ‘오뚜기라면’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지적을 받았다. 함영준은 2022년 4월 오뚜기 지분 384억 원어치를 오뚜기라면지주에 매각해 상속세 납부 재원을 마련했다.
 
함영준 회장이 상속세 납부를 완료하면서 3세 경영 기반의 틀을 만들어놓았다. 특히 2022년에 오뚜기라면지주와 오뚜기물류서비스지주를 흡수합병하면서 상장회사인 조흥을 제외한 모든 관계회사를 100% 자회사로 재편했다. 오뚜기는 경영의 효율성과 경쟁력을 높이고 기업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분구조를 선진국형으로 바꿨다.
 
앞서 오뚜기는 2017년 오뚜기에스에프·상미식품·풍림피앤피의 물적분할과 2018년 상미식품지주·풍림피엔피지주 흡수합병을 시작으로 2021년 오뚜기라면 물적분할, 2022년 오뚜기라면지주와 오뚜기물류서비스지주의 흡수합병으로 기업 지배구조 선진화 작업을 마무리했다.
 
업계는 오너일가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3세 승계 기반을 구축해나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3세 경영 지각변동?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윤수진 기자] ⓒ스카이데일리
 
오뚜기는 장자 원칙의 경영승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장남 함윤식씨과 장녀 함연지씨의 오뚜기 지분율이 각각 2.79%·1.07%로 높지 않은 상황이다. 함영준 회장의 지분율은 25.07%로 함 회장의 지분율 상속에 따라 3세 경영이 본격화 될 것이라는 것이다.
 
현재까지 유력한 후계자는 함 회장의 장남인 함윤식 차장이다. 함 회장 역시 오뚜기 창업자인 고 함태호 명예회장의 장남이었다.
 
다만 함 차장은 타 식품사 오너 3세와 달리 그룹 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함 차장은 2021년 오뚜기에 입사해 현재 경영관리부문 차장으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91년생으로 그룹 임원직에 오르지 않았고 일반에도 노출된 바 없다. 지분 역시 2.79%를 보유하는 데 그쳤다.
 
함 차장으로 굳어가던 후계 구도에 장녀인 함연지씨가 뛰어든 것은 지난해 12월이다. 3세이자 뮤지컬 배우인 함연지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햄연지’에 ‘그 동안 감사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업로드를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함연지씨는 영상에서 “미국 시장에 한국 음식을 어떻게 하면 잘 알릴 수 있을까에 대해서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며 “일하는 것도 즐겁고 이런 루틴 있는 생활도 너무 잘 맞아서 굉장히 의미 깊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오뚜기가 지난해 11월 함연지씨의 시아버지인 김경호 전 LG전자 부사장을 영입한 것도 함 씨의 경영참여 가능성을 높이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오뚜기는 김경호 부사장을 글로벌사업본부장(부사장)으로 선임했다. 기존 글로벌사업부 조직을 글로벌사업본부로 격상하고 초대 본부장을 맡긴 것이다.
 
김 본부장은 2009년 LG전자에 입사해 CIO 정보전략팀장(전무)·BS유럽사업담당(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와 체계적인 사업 인프라 구축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오뚜기는 그동안 내수에 치중된 사업 영역을 넓혀 해외시장 확장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이미 미국·베트남·뉴질랜드 등에 현지법인을 설립했으며 라면·카레·소스류·차류·기타 식품류 등 다양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뚜기는 아직 함 회장이 건재한 데다 3세 함 과장의 경영수업이 한창이어서 승계가 본격화되기까지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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