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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방약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0% 넘게 급등한 데 이어 올해는 비타민제와 진통제 등 의약품 전반으로 가격 인상이 확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약국과 편의점 운영자들은 소비 위축을 우려하며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24년 한방약 소비자물가지수는 124.63으로 전년(112.82) 대비 10.5% 상승했다. 이는 2005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10%를 넘어선 수치다.
한방약 가격이 급등한 원인은 원재료 가격 상승 때문이다. 특히 우황청심원 등 주요 한방약의 원료인 우황 가격이 폭등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우황은 2012년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고 작년엔 1kg당 2억5000만 원대로 치솟았다. 일부 제약사는 비용 부담을 감당하지 못해 우황청심원 제조·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한방약뿐만 아니라 일반의약품 가격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 작년 소화제(8.3%)·피부질환제(7.8%)·감기약(5.2%)·치과구강용약(4.9%)·비타민제(3.5%)·진통제(3.4%) 등 주요 의약품 가격 상승률이 소비자물가 상승률(2.3%)을 크게 웃돌았다.
올해 들어서도 제약업계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연초부터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광동제약은 비타500 가격을 100원 올렸고 보령은 용각산쿨을 7~8% 인상했다. 동아제약도 3월박카스D와 박카스F 공급가를 각각 10.9%·11.1% 올릴 계획이다.
피부질환제인 애크논 크림과 애크린 겔은 4월부터 14.8% 인상된다. 이 외에도 정로환(10%)·탁센(16%) 등 다수의 일반의약품이 줄줄이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의약품 가격 인상이 가속화되자 약국과 편의점 운영자들은 매출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서울의 한 약국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가격이 예상보다 높으면 구매를 망설인다”며 “정부가 의약품 가격 인상 동향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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