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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촌명사! 대기업 임원열전<200>]-한솔그룹 오너 조동혁·조동길
흔들리는 이인희신화…조동혁 배임의혹, 조동길 자질론
미등기임원 신분에 고액연봉, 한솔제지 고급빌라 시세 대비 저가매입 등
나광국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1-18 14:30:50
▲ 최근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이 미등기임원으로 등재된 한솔제지에서 올해 상반기 대표이사보다 5배 가까이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문재인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인 경제민주화 취지에 역행할 뿐 아니라 국민정서와도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한솔그룹 본사가 들어선 파인에비뉴 전경 ⓒ스카이데일리
 
최근 한솔그룹 조동길 회장의 경영행보가 물의를 빚고 있다. 조 회장 체제가 본격화된 직후 한솔그룹의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어서다. 고(故) 이인희 고문이 2000년대 초반 재계 10위까지 올려놓았던 한솔그룹은 조 회장 체제에 들어선 이후 사세가 급격하게 쪼그라들었다.
 
특히 이 고문이 타계한 직후인 올해에는 공시대상 대기업집단에서 6년 만에 제외되는 수모를 겪었다. 조 회장이 고액연봉, 내부거래 등 국민 정서와 동 떨어진 각종 부정적 이슈의 중심에 서 있어 오너로서 자질이 의심된다는 반응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모친이 어렵게 일군 기업이 아들 세대에 이르러 사익편취 도구로 전락했다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미등기임원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실적 하락에도 연봉은 대표의 4.7배
 
조 회장은 1955년 11월30일 생으로 어머니 고(故)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과 아버지 고(故) 조운해 강북삼성병원 이사장 사이에서 3남으로 태어났다. 큰 형은 조동혁 한솔그룹 명예회장, 둘째 형은 조동만 전 아이글로브 회장이다. 조 회장은 고등학교 시절 미국에서 지내다 귀국해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삼성물산과 JP모건을 거쳐 전주제지에 입사해 이사대우로 일했다. 이후에는 한솔제지 기획조정실담당 이사, 상무이사, 부사장을 지낸 뒤 입사 10년 만에 부회장을 맡았다. 2002년에는 어머니 고 이인희 한솔 고문의 뒤를 이어 한솔그룹 회장으로 취임했다. 조 회장은 현재 계열사를 통해 제지, 레저, 화학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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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그룹은 조 회장 체제가 본격화된 직후 사세가 급격하게 쪼그라들었다. 한 때 재계 10위까지 올랐던 한솔그룹은 올해 공시대상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되기에 이르렀다. 실적 악화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런 가운데 최근 그룹 안팎에선 실적 악화의 배경엔 조 회장을 둘러싼 경영자질론이 자리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박현정] ⓒ스카이데일리
 
조 회장은 최근 그룹 오너로서 자질이 의심될만한 행보로 주변의 눈총을 사고 있다. 우선 조 회장은 계열사 실적악화에도 불구하고 미등기임원 신분으로 두둑한 연봉을 챙겨 논란의 중심에 섰다. 조 회장은 미등기임원으로 등재된 한솔제지에서 올해 상반기 대표이사보다 5배 가까이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이사 등 등기이사는 이사회에 참여해 주요 경영 현안을 결정하고 법적 책임을 지는 반면 미등기임원은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고 법적 책임도 지지 않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조 회장은 올해 상반기 미등기임원으로 재직하고 있는 한솔제지에서 23억31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상훈 대표이사(5억100만원)보다 4.7배 많은 금액이다. 조 회장의 지난해 총 보수 역시 29억9000만원으로 이 대표이사가 받은 5억1300만원보다 5.8배 많았다.
 
조 회장은 다른 미등기임원들과도 높은 보수 격차도 보였다. 올해 상반기 조 회장을 제외한 한솔제지 미등기임원 18명의 평균 보수는 1억3394만원으로 집계됐다. 조 회장의 보수는 이보다 17.4배 많다. 지난해 총 보수 역시 조 회장이 다른 미등기임원보다 18.1배 많았다. 조 회장은 한솔제지 지분 30.49%를 보유한 한솔홀딩스의 최대주주(지분율 8.95%)다.
 
법적 책임이 전혀 없는 조 회장에게 막대한 연봉을 안겨준 한솔제지 실적은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한솔제지 매출액은 9291억원으로 전년 9598억원 대비 3.2%(307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역시 각각 175억원(27%), 155억원(48.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조 회장은 고액연봉 논란에 외에 일감몰아주기를 통한 사익편취 논란 등으로도 주변의 우려를 사고 있다. 한솔그룹은 지주사인 한솔홀딩스가 한솔제지, 한솔EME, 한솔페이퍼텍, 한솔테크닉스, 한솔홈데코, 한솔PNS, 한솔인티큐브 등 국내·외 70개의 계열사를 소유한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조 회장이 그룹 전반에 걸쳐 막강한 영향력을 소유할 수 있는 배경에는 한솔홀딩스의 최대주주라는 점이 자리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한솔홀딩스는 계열사와의 내부거래로 적지 않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었다. 한솔홀딩스의 높은 실적은 배당, 연봉 등으로 오너 일가에게 흘러들어가는 돈과 직접 연관돼 있다.
 
조 회장이 8.93% 지분으로 최대주주에 올라 있는 한솔홀딩스는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6987억2365만원 중 1050억700만원을 내부거래로 올렸다. 전체 매출액 대비 15.02%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중 주력 계열사인 한솔제지와의 거래를 통해 800억8100만원(11.46%)의 매출을 기록했다.
 
조동혁 명예회장 일가 한솔제지 소유 고급빌라 시세 대비 ‘저가매입’ 의혹
 
조 회장이 과도한 사익편취 논란으로 모친의 명성에 재를 뿌리고 있다는 비판에 휩싸인 가운데 한솔그룹 오너 일가의 화려한 부동산 재력도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조 회장의 형인 조 명예회장 일가가 그룹 계열사인 한솔제지로부터 저렴한 시세에 빌라 호실을 매입한 정황이 포착돼 배임 가능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와 주목된다.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조 회장은 서울 중구 장충동에 위치한 고급빌라 ‘장충레지던스’에 한 호실을 소유하고 있다. 장충레지던스는 장충체육관 사거리 동호로 일대 이면도로에 위치했다. 1993년 9월 준공된 빌라는 1개동, 5개층, 19세대로 구성돼 있고, 각 층에는 4개의 호실로 구분돼 있다.
 
조 회장이 1994년 12월 매입한 해당 호실의 규모는 공급면적 161.66㎡(약 49평), 전용면적 124.29㎡(약 38평)·창고 25.51㎡(약 8평) 등이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조 회장이 소유한 호실과 같은 층·크기의 호실이 최근 12억원에 거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한솔그룹 오너 일가가 서울 중구 장충동에 위치한 고급빌라 장충레지던스(사진) 한 동을 거의 통째로 사용하다시피 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져 여론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조동길 회장이 소유한 호실의 현재 시세는 12억원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의 형제인 조동혁 한솔그룹 명예회장과 조 명예회장 부인 등도 장충레지던스에 각각 호실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과 부인 이정남(66)씨 그리고 아들 조현준(30)씨 등은 해당 빌라에 무려 6개 호실을 소유하고 있다.
 
조 명예회장은 어머니 고(故) 이인희 고문과 아버지 고(故) 조운해 강북삼성병원 이사장이 각각 소유하고 있던 호실을 올해 1월과 3월 각각 상속받았다. 두 호실은 5층에 위치해 있으며 각각 전용면적 137.66㎡(약 42평)·서재 27.20㎡(약 8평), 전용면적 135.87㎡(약 41평)·서재 23.99㎡(약 7평) 등이다.
 
조 명예회장은 바로 아래 4층에도 부인 이정남 씨와 각각 한 호실씩 소유하고 있다. 조 명예회장은 지난 2001년 6월 공급면적 161.66㎡(약 49평), 전용면적 124.29㎡(약 38평), 창고 26.51㎡(약 8평) 규모의 호실을 매입했다. 같은 날 조 명예회장 아내 이정남 씨도 공급면적 171.94㎡(약 52평), 전용면적 132.52㎡(약 40평), 창고 26.38㎡(약 8평) 규모의 호실을 매입했다.
 
인근부동산에 따르면 1층에는 조 명예회장과 아들 조현준 씨가 각각 한 호실씩 소유 중이다. 두 호실은 모두 한솔그룹 주력계열사인 한솔제지가 소유하고 있었지만 지난해 8월 같은 날 조동혁 부자(父子)가 매입했다. 조 명예회장은 7억6500만원을 주고 매입했고, 아들 조현준씨는 2억3850만원을 주고 매입했다.
 
조 명예회장이 매입한 호실의 규모는 공급면적 167.29㎡(약 51평), 전용면적 128.7㎡(약 39평), 창고 27.18㎡(약 8평) 등이다. 조현준 씨가 매입한 호실의 규모는 공급면적 55㎡(약 17평), 전용면적 42.07㎡(약 13평), 창고 9.98㎡(약 3평) 등이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조동혁 명예회장이 지난해 8월 한솔제지로부터 매입한 빌라 호실의 거래가는 당시 시세와 비교했을 때 비교적 저렴하게 구매했다고 볼 수 있다”며 “현재 해당 호실과 같은 규모의 2층 호실이 12억원에 거래되고 있다는 점만 봐도 7억대의 거래가는 상당히 저렴한 가격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우에 따라선 자칫 배임 의혹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해당 문제와 관련, 한솔그룹 측에 수차례 연락을 취해봤지만 끝내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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