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고강도 세무조사와 합동 현장 점검 등 대형 입시학원에 대한 압박 수위를 점차 높이는 가운데 지난해 대형 입시학원들은 경기 침체에도 아랑곳없이 괄목할 만한 호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학원 중에는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2배 가까이 증가한 곳이 있는가 하면 영업 이익이 1000억 원을 넘어선 곳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일 사교육의 접전지이자 메카인 대치동에서 신흥 강자로 3년 만에 독보적 1위가 된 하이컨시의 연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2747억8000만 원으로 1년 전 대비 45%나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무려 269억9000만 원으로 73.6% 급증했다. 경기침체가 한창 진행 중이던 2020년부터 하이컨시의 매출액은 증가해 2년 사이 1.6배·영업이익 11.5배로 늘어났다.
수능 온·오프라인 강의의 강자인 메가스터디 역시 2022년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8%가 증가한 8359억5000만 원이다. 영업 이익은 2022년 기준 전년보다 36.7% 급증해 1353억9000만 원으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교육계에서는 이들 학원뿐만 아니라 대형 입시학원 상당수의 매출·영업이익이 증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날 BC카드 신금융연구소가 2019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1~5월 학원 업종의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학원 매출은 연평균 4.4%씩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초기에는 학교와 학원에서 대면 수업이 제한돼 학원 매출이 2020년에 전년 대비 14.9% 감소했다. 그러나 2021년에는 14.6% 증가해 전년의 감소분을 회복했으며 2022년과 2023년 매출은 각각 △5.6% △15.5%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수치는 대학 등록금·유치원·유아원·초중고교에서 발생한 매출을 제외하고 학원비로만 집계한 것으로 정부 사교육비 통계에 잡히지 않는 부분들까지 고려하면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교육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유아 대상 영어학원은 2018년 562곳에서 지난해 861곳으로 늘었다.
국회 교육위 민형배(무소속)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유아 대상 영어학원 745곳 중 407곳의 월 학원비가 100만 원 이상이었으며 200만 원·300만 원이 넘는 곳은 각각 34곳·2곳이었다. 10곳 중 6곳의 학원비가 100만 원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밝혀졌다.
교육계는 대형 입시학원의 매출 급증의 복합적인 원인은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했던 등교 차질에 따른 학력 결손 보안·수능 킬러문항 대비를 위한 수요 등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대형 입시학원은 탁월한 강사진·질 좋은 모의고사 문제로 중무장해 수험생들이 몰릴 수밖에 없다.
여기에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 비중 확대·의대 선호 현상이 맞물리면서 재수생 등 이른바 재수·n수생이 늘어난 점도 실적 개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으리라는 것이 교육부의 분석이다.
재수·n수생들은 상당수가 학원에 다니거나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면서 수능을 준비하는데 교육부와 통계청이 지난해 진행한 초·중·고 사교육비 통계에는 재수·n수생 사교육비가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해 사교육비가 역대 최고인 26조 원에 달했다. 재수·n수생 사교육비가 1년에 수천만 원이 드는 것을 고려하면 지난해 사교육비는 이보다 훨씬 더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의 공정 수능정책은 사교육 카르텔의 문제점에서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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