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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식품가격 인하 압박에 난감한 식품업계
2월 세계곡물가격지수 113.8p, 작년 6월 대비 34.4%↓
1~2월 식료품 물가지수 6.7%↑… 3년 만에 가장 높아
정부 “국제 원재료 가격 변화, 식품 가격에 반영해야”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3-17 09:51:15
▲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1~2월 식료품 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6.7% 상승했다. 이는 1~2월 기준으로 2021년(8.3%)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스카이데일리
 
정부가 식품업체에 물가안정 협조를 요청했다. 최근 곡물 등 국제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데 식료품 물가는 7% 가까이 상승하는 등 고물가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정부의 요구에 식품업계는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17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13일과 14일 식품기업들과 대형 유통업체들을 소집해 가격 인하를 요청하고, 가격 인하가 어렵다면 인상을 억제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 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13일 간담회에서 “원재자 가격 상승기에 상승한 식품 가격이 원자재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지속 유지되는 것에 대해 기업의 과도한 이윤 추구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된다”며 “국제 원재료 가격 변화를 탄력적으로 가격에 반영해 달라”고 말했다.
 
한 차관은 또 “현재 코스피 상장 식품기업 37개사 중 23개사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이 전년보다 개선됐다”며 “소비자 관점에서는 그간 원재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식품 가격을 인상했다면, 하락기에는 합리적인 수준에서 식품 가격을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2년 크게 올랐던 국제곡물가격이 최근 들어 크게 낮아진 만큼 식품업계도 낮아진 원가를 반영해 가격을 낮춰야 한단 것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곡물가격지수는 113.8p로, 최고점이었던 2022년 6월 173.5p 대비 34.4% 낮아졌다. 세계유지류가격지수도 최고점 대비 52.0%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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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1~2월 식료품 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6.7% 상승했다. 이는 1~2월 기준으로 2021년(8.3%)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재료 가격이 급등했을 당시 정부가 주요 식품 원재료에 대한 △할당관세 적용 및 연장 △면세농산물 등의 의제매입세액 공제한도 상향 및 공제율 확대 등 식품업계의 건의사항을 들어줬다는 점도 이번에 정부가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배경이 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앞으로 릴레이현장 방문을 통해 식품업계와 긴밀히 소통하고 식품 물가안정을 위한 민·관 협력 과제도 발굴해 추진하겠다”면서도 “가공식품을 포함해 국민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민생품목의 담합 발생 가능성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제보 등을 통해 구체적인 혐의가 포착되면 신속하게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식품업계는 물가 상승의 원인을 가공식품 가격 탓으로 돌리는 것이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인건비나 물류비 등 원재료 가격 외의 제반비용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어서다. 또 원재료 가격의 변동을 소비자 가격까지 적용하기에는 일정 기간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주장이다.
 
A사 식품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공감하며 가능한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라면서도 “인건비 등 제반비용이 너무 올랐다. 원재료를 대부분 수입하는 입장이고 임금 인상률도 물가상승률보다 높다”고 말했다.
 
B사 식품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라면·과자 등의 가격을 정부의 권고에 맞춰 내렸다”며 “가격 상승 이유는 많지만 감수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인하보다는 가격 동결이 최선”이라고 토로했다.
 
더구나 식품 가격 인하를 결정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게 업계의 입장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인건비·전기요금 등이 상승하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식품산업의 특성상 고환율 때문에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며 “정부의 요청대로 가공식품 가격을 인하하기가 쉽지 않아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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