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이 끝나자 편의점의 사무용품·생필품·식품부터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들까지 가격 인상이 시작되는 등 그간 억제된 물가가 일제히 상승 국면을 맞이했다.
17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대형 편의점들이 다음달 1일부터 볼펜부터 면도기·생리대 등 물품의 가격을 올린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모나미 153볼펜 가격은 300원에서 400원으로 100원 오르고 스틱볼펜도 500원에서 600원에 판매된다.
도루코 페이스면도기는 1900원에서 2100원으로 200원 오르며 페이스4면도기(3입)는 5200원에서 5700원으로 500원 각각 인상된다.
엘지유니참의 ‘쏘피 바디피트 내몸에 순한면’ 생리대 중간 크기(4개)는 2400원에서 2600원으로 대 사이즈(16개)는 9400원에서 9900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뉴트로지나 딥클린포밍클렌저(100g) 가격은 기존 가격(8900원)보다 1000원 비싼 9900원에 판매된다.
가공란의 경우도 감동란과 죽염동 훈제란이 각각 2200원에서 2400원으로 200원 오른다. 햇닭알로 만든 녹차훈제란(3개)은 2900원에서 3200원으로 300원 비싸진다.
편의점 업계는 이같이 편의점 소비자 가격이 일제히 오른 것은 원부자재 가격이 올라 제품 납품가격이 함께 인상된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납품단가가 높아지면 그만큼 소비자 가격이 높아진다”며 “업체별로 취급하는 품목과 취급하지 않는 품목이 있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도 줄줄이 인상한다.
15일 굽네치킨은 9개 제품 가격을 일제히 1900원씩 인상했다. 대표 메뉴인 고추바사삭은 1만8000원에서 1만9900원으로 가격을 올린다.
오븐바사삭·갈비천왕·불금치킨·볼케이노·양념히어로 등 치킨 제품들도 마찬가지로 1900원씩 가격이 올렸다. 이에 따라 남해마늘바사삭과 신제품인 마라고추바사삭이 2만900원으로 책정되는 등 일부 메뉴의 가격이 2만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파파이스도 2년 만에 가격 인상에 나서 치킨을 포함한 전반적인 메뉴 가격을 평균 4% 가량 올렸는데 품목별 인상폭은 100∼800원 수준이다.
업계는 이들 치킨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 요인으로 식자재 값 급등 및 배달 수수료 부담을 꼽는다. 선별된 생닭 등 식자재 물가가 오른데다가 배달 비중이 증가하면서 라이더·플랫폼 수수료 부담 역시 커져 가맹점 수익이 악화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총선이 끝난 뒤 물가 상승 릴레이가 벌어지는 상황에서 총선 전 요금 인상에 대한 압박이 컸던 가스요금과 전기요금 역시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가스요금 체계의 경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국제 가스 가격이 폭등했음에도 그간 해당 인상분이 판매단가에 반영되지 못하면서 가스공사가 가스를 팔면 팔수록 손해인 기형적 구조였다.
지난해 가스공사의 순손실은 연결 기준 7474억 원인데 미수금까지 감안하면 실제 손실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최연혜 가스공사 사장은 “지금 원가보상률이 78% 수준이기 때문에 요금 인상은 필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기요금도 그간 원가에 못 미치는 가격으로 전기를 팔아 적자가 누적돼 지난해 말 기준 한전의 부채는 202조 원 규모에 이른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도 요금 인상에 대한 필요성을 주장해 왔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1월 업무계획 브리핑을 통해 “계속 현실화하는 과정에 있다”며 “올해도 상황을 봐서 현실화하려는 노력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총선 전부터 예상됐던 물가 인상 관측이 현실화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총선이 끝난 2분기 이후부터 최근 중동 정세 불안정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영향을 받은 원재료 인상 등을 이유로 그간 억눌려져 있던 각종 물가 인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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