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6-10-19 06:02
뉴스 > 기자수첩
[데일리 Talk] ‘떳다방’ 프랜차이즈의 배신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1-22 00:02:30
▲ 김나윤 생활경제부 기자
국내시장은 외식업으로 창업해서 성공하기가 쉽지 않은 구조다. 개별 업소는 브랜드 인지도가 낮고 소비자들의 수요가 적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예비창업자들은 진입장벽이 낮고 인지도가 높은 프랜차이즈를 창업한다.
 
실제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프랜차이즈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1년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28만6000개로 전년 대비 9.7%(2만5000개) 증가했다. 가맹점 종사자 수도 94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12.9%(10만8000명) 증가했다. 가맹점 매출액은 100조1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2%(15조4000억 원) 증가했는데, 이는 통계가 작성된 2018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프랜차이즈는 가맹본부(본사)가 가맹점에게 상표와 경영 노하우를 제공하고, 가맹점은 본부의 도움 속에 상품과 서비스를 파는 대신 본부에 수수료를 내는 사업 형태를 말한다.
 
문제는 프랜차이즈가 사업 규모를 키워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등 떳다방 형태로 사업을 해 가맹점과의 잡음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사모펀드에 인수된 프랜차이즈들은 기업가치를 더 높여 다시 재매각을 이어 가는 형태다.
 
치킨프랜차이즈 bhc는 2013년 5월 미국계 사모펀드인 로하틴그룹(당시 CVCI)에 인수됐다. 로하틴그룹은 해외에 FSG(프랜차이즈서비스글로벌리미티드)를 설립해 bhc 지분 100%를 인수했고, 국내에 FSG의 종속기업인 FSA(프랜차이즈서비스아시아리미티드)를 만들어 bhc를 운영했다. FSG가 FSA를 통해 bhc를 지배했던 2013~2016년 bhc의 실적은 수직 상승했다. bhc의 기업가치는 2013년 1130억 원에서 2022년에는 3조 원 이상으로 성장한 상태다.
 
2012년 버거킹코리아를 1100억 원에 인수한 VIG파트너스도 4년 만인 2016년에 버거킹코리아를 사모펀드 AEP에 2100억 원에 되팔았다. 공차코리아의 대주주 유니슨캐피탈은 미국계 사모펀드 TA어소시에이츠에 공차코리아를 매각했는데 창업자 김여진 대표에게서 공차를 인수했던 유니슨캐피탈은 공차를 5년 만에 되팔면서 초기 투자비용 대비 2000억 원이 넘는 이윤을 봤다.
 
광고
2021년 11월 스카이레이크 에쿼티파트너스(스카이레이크)는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아웃백)를 bhc에 2500억 원에 매각했다. 스카이레이크는 2016년 아웃백 인수 후 5년 만에 2000억 원 규모의 차익을 남겼다. 투썸플레이스도 비슷하 시기에 새 주인을 맞았다.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에쿼티)는 투썸플레이스 경영권을 약 1조 원대에 칼라일로 넘겼다. 앵커에쿼티가 남긴 차익 역시 5000억 원을 넘겼다.
 
여기에 프랜차이즈들은 외형 확장을 위해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발탁해 가맹점 수를 늘리고 있다. 실제 60계치킨은 개그우먼 이영자를 광고모델로 기용하자 가맹점 수가 대폭 증가했다. 2018년 말 260개 수준이었던 60계치킨 가맹점은 2019년 440곳으로, 2020년 600곳으로 늘었다.
 
프랜차이즈 한양화로는 2021년 가맹점 수가 1개에 불과했지만 마동석이 광고모델로 발탁된 후 가맹점 수가 150개(오픈·오픈예정)로 늘었다. 업계는 한양화로가 3년 연속 자본잠식 상태였음에도 유명연예인 마동석을 기용한 것은 외형을 확장해 사모펀드에 매각할 것을 고려한 것으로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경영진들은 프랜차이즈 외형 확장을 통해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이른바 수익 극대화에만 관심이 있다. 프랜차이즈 본사의 매출을 책임지고 있는 가맹점과의 상생·가맹점을 위한 제품 개발 등 재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눈앞에 보이는 수익에만 급급한 프랜차이즈 경영마인드를 바로잡으려면 이제라도 공정거래위원회가 나서야 할 것이다.
 
후원하기
  • 정기 후원
  • 일반 후원
  •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는 공공성에 기반해 독자가 만들어 가는 언론을 지향합니다. 정기 또는 일반 후원시 맞춤형 뉴스, 독자에게 할당하는 지면 서비스, 동행하는 홍보, 유상증자시 참여기회 제공(법인에 한함)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2
좋아요
1
감동이에요
0
화나요
3
슬퍼요
0
댓글 : 0
방문수(PC&모바일)
오늘(실시간) 36,617 ▶
어제 165,996 ▶
최근 7일 ▶
대한민국 명사들
대면 기회를 가져보세요.
팬클럽 가기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시 서초구 방배천로2안길 82(방배동 463-18) 청송빌딩 3,4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종합일간지 등록번호 : 서울시 가50131,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8일
발행·편집인: 민경두, 편집국장 : 주경준, 사업자 번호 : 214-88-81099 후원계좌 : 158-910019-39504(하나은행)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진강
본지는 한국신문윤리위원회의 서약사로서 신문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